보건타임즈 : 보건복지부, 국시원에 '의사 실기시험 보안 철저' 지시

'가족관계증명서 등 공적 증명서' 제출서류 보강

[보건타임즈] 보건복지부가 얼마 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종합감사에서 드러난 '의사 실기문제 유출 가능성'에 적극 대처, 빈틈없는 촘촘한 보안강화대책을 세워 시행토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 지난해 실기시험장)

7일 복지부에 따르면 1차 필기시험을 통과한 의사면허 응시생이 2차 실기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국시원이 실제상황처럼 연기하는 '표준화 환자'들의 관리가 소홀히 해 사전에 시험문제가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보안강화대책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표준화 환자'는 실기시험 출제문항에 맞춰 실제 환자처럼 연기하게 하는 가상환자다.
국시원은 해마다 2월에 표준화 환자 관리 사업계획을 수립, 3∼5월 사이 모집을 마친 뒤 실기시험이 치러지는 9∼11월 시험장에 이들을 가상환자로 투입, 응시자를 상대로 실기시험을 실시한다.

출제 위원들로 꾸려진 시험감독자들은 이들을 진료하는 응시자의 문진 등을 통해 의학지식과 기술, 태도, 1차 의사로써 갖춰야 할 직무수행 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하게 된다.

복지부는 이 과정에서 국시원이 이들을 연간 120명 모집, 시험장에 투입하면서 표준화 환자의 역할 등 업무수행 중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와 스스로 적은 가족관계 확인서만 받는 등 검증이 허술해 문제가 외부로 빠져나갈 소지가 있다고 봤다.

즉, 표준화 환자나 동거 배우자를 통해 실기시험 출제문항이 직계혈족이나 형제자매, 지인 등으로 유출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들로부터 가족관계증명서 등 공적 증명서를 받도록 좀 더 철저한 방지대책을 강화하도록 국시원에 권고했다고 7일 밝혔다.

국시원은 의사 등 24개 직종의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을 관리하는 특수법인이다.

국시원은 지난 6일 올해 예비 1차(필기)시험에 합격한 2차 응시자 25명(의사), 치과의사(21명)를 상대로 이미 확보한 표준화 환자를 투입, 실기시험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