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교육수가·상담료 신설"

조상헌 이사장, "유효성 있는 흡입제 효과 있게 사용토록 교육"
호흡기전문학회 '연합 TFT' 구성‥교육용프로그램 올 하반기 공개

[보건타임즈] "실효성 있게 천식과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의료진들이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에게 표준화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수가와 상담료를 신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이를 병원과 개원 가에 보급하게 함으로써 의료진이 환자가 유효성 있는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이를 확산시켜 천식환자의 질환악화를 막음으로써 이들의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조상헌 이사장

박용민 이사

김상헌 이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조상헌 이사장(사진)은 12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학회가 천식·알레르기질환 퇴치를 목표로 하는 국가보건의료정책에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사회적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교육수가와 상담료 신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이사장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산업화, 기후·환경변화로 발생하는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식품알레르기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하는가하면 고령화에 따른 난치성 노인 천식이 크게 늘고 있지만 유효성 있는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효과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대로 교육을 시키려 해도 적절한 수가보상이 체계화되지 않아 이들 환자의 질환악화를 막기 위해선 다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천식은 기관지에서 발생하는 만성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발병하는 질병이다.
이 질환은 지금의 과학이나 의학수준으로는 이미 손상을 입은 폐를 되살린다거나 완치시킬 수 없는데다 만성화돼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든지 늦춘다거나 호흡기능을 돕는 치료만 할 수 있다.
게다가 "천식은 평소 주·야간에 시간과 때 가림 없이 기침 등 증상이 발작하는 만성이어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요령과 효과 있는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조 이사장은 "천식은 다른 만성질환(고혈압·당뇨병)처럼 완치보다는 약물 투여, 지속적인 관리와 교육이 매우 중요한 만성질환"이라며 "주·야간에 증상발현을 막는다거나 계속된 기침발작으로 더 악화되는 것을 방지, 입원을 미리 예방한다든지 만성 합병증(기도개형·폐기능 저하) 발생을 차단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라면서 "원인을 파악, 악화요인을 제거하거나 회피(환경요법), 그리고 적절한 염증치료제(흡입제)를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천식이 한국인 남녀의 주요 10대 만성질환 질병부담 중 5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거다.
이런 이유로 국가차원에서 천식에 대처, 사전예방이나 환자가 알아야 할 질환관리요령 등 실효성이 높은 교육적인 대안이 다급한 상황이다.

조 이사장은 "천식은 유전과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 개인별에 맞는 맞춤화된 교육을 해야 한다"며 "약물치료에서 흡입제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환자의 이해를 도울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잘못 (사용)하다가 오히려 약물 부작용 등으로 질환을 더욱 악화시켜 (환자)개인이 겪는 고통과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으며 국가적으로는 건강보험 재정악화를 초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조 이사장은 "이렇듯 천식환자에 대한 교육효과는 소아·성인 모두에게서 증상 완화, 악화예방, 의료자원 이용의 감소에 도움이 된다"면서 "교육도 단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해야 하며 환자의 교육이해 수준과 이행 정도를 재평가한 후 미달될 땐 재교육을 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식품알레르기 등도 교육이 매우 필요한 질환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조 이사장은 "알레르기비염은 코 스프레이 사용의 정확도에 따라 치료효과의 차이가 커 환자교육, 아토피피부염의 경우엔 목욕과 피부 관리 교육, 식품알레르기는 개인별로 맞춤형 식단(메뉴)에 필요한 교육이 절실하다"며 "이에 필요한 천식과 알레르기질환 교육수가와 상담료 신설을 위해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대한결핵·호흡기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에서 각각 3명을 추천받아 꾸린 TFT를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학회에 따르면 TFT는 교육프로그램 개발, 적절한 상담료 산출 연구, 공청회 등을 준비 중에 있다.

조 이사장은 "올 하반기쯤 TFT가 수행해온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리보다 먼저 겪은 핀란드와 호주의 경험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것으로 안다"며 "공청회 등을 거쳐 의견을 좀 더 수렴한 뒤 정부에 교육수가와 상담료 신설 등을 건의하면서 시범사업 운영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