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주 교수와 一問一答 통해 '질환, 치료법' 알기
[보건타임즈] 최근 5년간 갑작스런 회전성 어지럼증 유발하는 질환 '이석증(양성돌발두위현훈)'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 약 150만 명이던 이석증 환자가 2012년에 80만 명에서 지난해엔 약 100만 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은주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빈혈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오인하기 쉬운 이석증은 어떤 질환이며 어떻게 치료하는지 一問一答을 통해 알아봤다.
Q 이석증이란 무엇인가?
이석(耳石)은 말 그대로 '귓속에 있는 작은 돌멩이'를 의미하며 일종의 칼슘 부스러기다.
내이(內耳)에는 이석기관과 세반고리관으로 구성된 전정기관(평형감각기)이 자리를 잡아 우리 몸의 평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석은 원래 난형낭이라고 하는 이석기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면서 몸의 선형 움직임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석이 본래 있던 자리 이석기관을 이탈, 몸의 회전과 가속을 감지하는 세반고리관으로 잘못 들어가 움직일 때 마다 세반고리관을 자극해 회전성 어지럼을 느끼게 된다.
이를 이석증이라고 한다.
Q 어떤 증상을 보이나?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돌리거나 고개를 젖힐 때, 혹은 누울 때 등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핑핑 도는 심한 어지럼증이 10~20초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진다.
어지럼은 없어졌다가 특정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면 또다시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메슥거리는 증세와 함께 구역, 구토, 안진(눈의 움직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귀의 통증, 난청, 이명 등 귀와 관련된 다른 증상은 동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주로 40대 이상 중‧노년층에서 발병하며,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Q 이석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노화나 칼슘대사장애, 골다공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리를 세게 부딪치거나 상반신을 아래 하반신을 위로 올리는 물구나무서기자세를 심하게 했을 때 이석증이 발생한다.
또 장기간 침대생활을 하거나 노인의 경우 움직임이 둔화돼 이석증이 발생하곤 한다.
고인 저수지에 돌이 잘 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최근엔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신체기능 저하,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에 의해 발생하는 사례가 많으며, 전정신경염, 중이염, 돌발성 난청 등 귀 질환을 앓은 이후에 이석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이석증은 가만 놔둬도 대개 수주에서 수개월 후 저절로 없어지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면 훨씬 빨리 좋아져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석증 여부는 머리와 몸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안구에서 나타나는 안진을 관찰하는 체위안진 검사로 확인한다.
머리를 좌우로 45도 회전시킨 상태에서 뒤로 눕히면서 보거나,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좌우로 돌리면서 세반고리관을 자극, 안진을 유발해 상태를 진단한다.
이석증은 '이석정복술'이라는 물리치료를 통해 치료한다.
이 치료는 세반고리관의 내림프액 속에 흘러 다니는 이석 조각을 제자리로 돌려주기 위해 환자의 몸과 머리를 일정한 방법으로 움직여주는 치료다.
치료 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통증은 없지만 시술 중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다.
대개 2-3회로도 약 90% 치료가 된다.
Q 치료 후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이석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가급적 머리나 몸을 급격히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머리를 돌리거나 뒤로 젖히는 등의 과도한 움직임을 줄이며 취침 때까지는 되도록 머리를 세운 채로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치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치료 후 48시간 눕지 않은 앉은 자세로 있게 하기도 한다.
필요에 따라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특정 자세를 반복하게 하는 습관화 운동을 시키며, 심할 땐 세반고리관을 막는 수술치료를 한다.
Q 재발이 쉽다한다 이를 막는 법은?
독일 뮌헨대 신경과 연구진이 이석증 환자 125명을 6~17년간 관찰한 결과, 5년 이내 평균 재발률은 33~50%였다.
이처럼 이석증은 재발률이 꽤 높은 질환이지만 만성 재발성으로 발전하는 질환은 아니다.
재발했을 땐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바로 호전될 수 있다.
재발을 방지하는 뚜렷한 방법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으나, 평소 가벼운 운동과 규칙적인 야외활동을 통해 골대사와 혈액순환을 증진시키는 등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생활 수칙이 지키면 도움이 된다.
이밖에 머리를 거꾸로 하는 등의 비정상자세를 피하면서 마사지나 안마기의 사용 등으로 머리 쪽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