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어깨질환센터장 대개 단순한 근육통쯤으로 여겨 병을 키운다"
[보건타임즈]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이 되면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교차가 심한 초봄엔 운동이나 나들이로 겨우내 사용하지 않았던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다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어깨 질환은 지난 3년간(2014~2016년) 진료 환자 발생이 많은 질환 순위 11위에 오를 만큼 일상에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오십견'이다.
통증 불러오는 봄철 불청객 '오십견'
무리한 집안 일 '여성 어깨 건강' 위협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불리는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싼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 관절막이 두꺼워지면서 어깨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은 질환이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약 73만1,346명이었던 환자가 지난해에는 74만4,33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시기별 환자 발생 추이를 들여다보면 기온이 오르는 3월을 기점으로 늘어나 봄철(3~5월) 에만 환자 37만3,769명이 발생, 여름철(6~8월/35만4,193명)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겨우내 움츠려있던 어깨가 잦은 야외활동으로 갑작스레 사용량이 늘어나며 무리가 가는 것이다.
이처럼 봄철 악화되기 쉬운 어깨 통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특히 오십견은 여성들을 더욱 괴롭힌다.
실제 2016년 진료환자의 성별로 비교하면 여성 환자(44만6,957명)가 남성 환자(29만7,373명)보다 약 1.5배 많았다.
40대(6만4,885명)에서 50대(14만3,897명)로 넘어가는 연령대에서 2배 이상의 큰 폭으로 늘었다.
여성의 경우 집안일이나 육아 등으로 어깨 관절을 반복적으로 과다하게 사용하는데다 폐경으로 여성 호르몬이 급감하면서 뼈와 관절 보호 효과가 떨어져 어깨건강을 위협받기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 신상진 어깨질환센터장(사진)은 "여성은 집안일이나 육아, 여성 호르몬 감소 등의 다양한 이유로 오십견이 발생하기 쉬우며 대개 여성 환자들은 안타깝게 어깨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가볍게 여겨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십견은 조기에 발견하면 스트레칭만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 치료까지 고려해야 해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서 운동 범위 감소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헷갈리기 쉬운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내원 '정확한 증상-원인 등' 진단 필요
오십견과 같이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또 다른 질환으로는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두 질환은 통증으로 팔을 사용하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증상의 양상이나 발생 동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
오십견은 초기 통증이 심해지면서 모든 동작에서 발생하며, 타인의 도움을 받아 팔을 들어 올려도 잘 움직이지 못한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 때와 같이 특정 동작에서 극심한 아픔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다른 사람이 팔을 들게 되면 움직일 수 있지만 잘 버티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 센터장은 "일반인으로선 이러한 두 질환의 증상을 정확히 구분해내기가 쉽지 않다"며 "발병 원인과 에에 따른 치료 방법이 다른 만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질환을 명확히 진단받아 효과적인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오십견의 경우 스트레칭이나 어깨 운동 등으로 대개 1~2년 이내에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라는 부위의 퇴행으로 발생하는 질환이어서 근육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바른 자세' 유지
'보온'도 오십견 예방에 도움
오십견 예방을 위한 뚜렷한 예방수칙이나 권고되는 기준은 없지만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을 일상생활에서 피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스트레칭은 관절 운동 범위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신 센터장은 "어깨를 가볍게 올렸다 내리는 간단 동작, 팔 돌리기 등의 순으로 점차 운동 범위를 넓혀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준다거나 어깨 관절이 경직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쓰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의자에 앉을 때는 물론 잠잘 때의 습관도 중요하며 옆으로 누워 자면 어깨 관절을 압박, 바르게 누워서 자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 센터장은 "간혹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 수영이 관절에 부담이 적어 나이든 사람에게 좋다는 입소문을 전해들은 뒤 열심히 수영하다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털어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운동을 시작하기 전엔 자신의 어깨 건강 상태를 점검한 후 시행하는 것이 좋다면서 중년들에게는 수영이나 탁구 등 팔을 어깨 위로 돌리는 동작이 있는 운동보다는 맨손 체조, 스트레칭이 보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줄이거나 이용 시엔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며 목을 크게 돌린다든지 두 팔을 좌우로 벌리는 동작 등을 하는 것도 오십견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게 신 센터장의 설명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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