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파킨슨병-이상운동질환학회, 국가관리 '뇌'은행 설립 다급

'파킨슨병 유형' 나라마다 다르다
'미국은 남성, 한국은 여성 환자' 많다
원인, 정확한 치료위해선 '뇌' 연구 통해 확진

김희태 회장

김중석 이사

안진영 이사

[보건타임즈] 치매·뇌졸중과 함께 3대 난치성 노인 뇌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을 완치하기 위해선 사후에 '뇌'를 기증하려는 사회적 인식확산이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뇌 은행을 설립, 국가가 관리해야 된다는 의견이 제기돼 시선이 쏠렸다.

대한파킨슨병-이상운동질환학회 김희태(한양의대) 회장은 1일 서울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제 17회 학술대회에서 "질병관리나 의료비용측면에서 치매보다 부담이 큰 파킨슨병 환자가 빨라진 고령화와 함께 2004년 39,265명에서 2016년 96,499명으로 10년 새 약 2.5배 증가하는 등 국내발병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서둘러 대처하려는 국민의 인식개선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흔히들 파킨슨병하면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이뿐만 아니라 유명인으로는 교황 요한바오로 2세,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 등이 파킨슨병 환자로 잘 알려져 있다.

김중석 총무이사(가톨릭의대)는 "파킨슨병의 유형은 나라마다 달라 한국인에게서 발병하는 파킨슨병의 원인 정확한 치료를 위해선 사후에 기증한 '뇌' 연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어야한다"면서 "미국의 경우 '남자가 위험하다'며 환자의 성별을 집계, 분석한 논문이 여럿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성이 많다"며 "왜 많은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미국인에게서 발병하는 파킨슨병의 유전자변이, 환경적 요인이 우리나라와 사뭇 다르다는 뜻이다.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에게선 ▲떨림 ▲굳음 ▲넘어지는 증상이외에 ▲소변장애 ▲변비 ▲불면증 ▲후각 혹은 미각 저하 ▲우울증 ▲기립성 어지러움증 ▲기억력 저하 ▲렘수면행동장애 등 비 운동증상을 보인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잠꼬대가 심한 사람 중에 50%는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김 회장은 "파킨슨병은 최대한 빨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주요 이상 운동증상이 보인다면 초기부터 적극 치료에 들어가 질환의 진행, 다시 말해 악화되는 것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파킨슨병 치료수준은 어떤가(?)

김 회장은 "우리나라가 파킨슨병 뿐 아니라 난치성 노인 뇌질환 치료에서 일부 특수한 연구기법이나, 유전자변이 분석을 빼고는 치료 쪽에서 최고"라며 "약물 처방수준, 수술 의학수준은 최정상급"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여타 노인성 질환보다 관리부담(표 좌측)이 큰데다 파킨슨병 퇴치를 위한 연구에 쓰일 사후의 뇌 기증 저하, 국민의 질환인식부족, 국가차원의 관심 부족 등 사회적 지원이 떨어진다는 거다.

안진영 재무이사(서울의료원)는 "퇴행성질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후 기증으로 연구를 통해 병을 확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눈은 겉으로 드러나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암 등은 조직생검을 통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지만 뇌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없기에 미뤄 짐작할 뿐"이라며 "좀 더 파킨슨병완치에 다가갈 수 없는 당면된 한계를 털어났다.

안 이사는 "환자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완치다. 완벽한 치료에 접근하려면 파킨스병의 근본원인을 규명해낼 수 있도록 연구에 필요한 사후 뇌 기증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조달하는 뇌 은행을 이미 미국, 일본은 물론 필리핀조차 국가가 관리하고 있다"며 "사후에 뇌를 기증, 사회적으로 추모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를 정리하면 병의 근본원인이 발견돼야 이에 대처 유전자 치료, 백신치료, 단백질 치료 등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가 따라간다는 의미다.

학회는 "우리나라도 이들 국가처럼 뇌 은행을 기본 베이스로 해 국가차원에서 관리하는 조직이 있어야 하며 통합관리하기 위해선 예산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면서 "파킨슨병의 치료목적이 환자의 삶의 질 유지, 향상"이라며 "국가 사회적인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 학회는 "이처럼 임상적으로 치료하려는 의도는 인터넷 등에 나도는 의료정보 중엔 인정되지 않은 치료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들은 이런 것들을 피해야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