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건성안 지방층 측정 시 '나이·성별 등 임상변수' 반드시 고려

세브란스병원 김태임, 인하대병원 안과 정지원 교수

[보건타임즈] 건성안의 치료 시 발병 원인되는 눈물 지방층의 두께를 확인하려면 측정값에 환자의 나이·성별 등 임상적 변수를 반드시 고려, 판단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왔다.
건성안은 안구건조증 환자를 가리킨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안구 표면이 손상됐다거나 눈이 시리면서 자극 감, 이물감, 건조 감 같은 자극증상을 느끼게 되는 눈의 질환을 말한다.

눈물 층은 가장 외곽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 순서로 3개 층이 자리를 잡고 있다.
눈물 층은 안구표면의 윤활 작용을 해 눈을 부드럽게 하면서 눈꺼풀 움직임을 도우며 눈 깜박임을 통해 선명한 시력을 유지시키는 것은 물론 각종 세균과 먼지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김태임 교수

정지원 교수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눈물 층의 불안정성은 건성안의 주된 기전 중 하나다.
눈물 층에서 지방층은 안정적 눈물 막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존에 발표된 몇몇 논문에 따르면 눈물 층에서 지방층의 두께가 낮을수록 지방층을 형성하는 마이봄샘의 기능장애(Meibomian gland dysfunction, MGD)로 진단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놨지만 실제 임상에서 이와 일치하지 않는 사례가 나와 추가 연구가 필요했었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태임 교수와 인하대병원 안과 정지원 교수는 지방층 두께의 수치와 마이봄샘 기능장애의 진단이 일치한다는 가정 하에 이를 확인했다.

우선 연구팀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병원을 찾은 387명을 상대로 지방층 두께와 안구표면상태를 검사했으며 이들을 64명의 정상그룹과 323명의 건성안 환자그룹으로 나눠 비교, 연구에 들어갔다.

64명의 정상그룹의 평균 연령은 32세로 여성이 34.4%(22명)였다.
굴절 수술, 백내장 수술과 콘택트렌즈 사용 기록을 가진 사람은 각각 5명(7.8%), 5명(7.8%), 3명(4.7%)이었다.

323명의 건성안 환자그룹의 평균 연령대는 54세로 여성이 73.4%(237명)였다.
굴절수술자는 43명(13.3%), 백내장 수술자는 42명(13.0%),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10명(3.1%)이었다.

연구팀은 리피뷰 장비를 이용해 이들을 상대로 눈물의 지방층 두께를 측정한 뒤 각 그룹의 나이, 성별, 굴절과 백내장 수술 병력, 콘택트렌즈 사용 여부와 안구표면상태 지표 등 임상적 변수들이 지방층 두께에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변량 선형회귀분석을 했다.

최근에 개발된 리피뷰(LipiView interferometer)라는 눈물 층에서 지방층의 두께를 측정하는 안과장비다.
이 의료장비는 건성안의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결과 정상그룹의 지방층 두께는 중앙값이 67(33-100)㎚를 보였다.
다변량 분석 결과는 나이가 지방층 두께 증가에 영향을 주는 유일한 인자(P값= 0.028)닌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변수는 정상그룹의 지방층 두께에 영향을 주지 않다.

건성안 환자그룹의 지방층 두께는 중앙값이 84(20-100)㎚를 나타났으며, 255명(79.0%)은 마이봄샘의 기능장애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에 이르렀다.
이 그룹의 다변량 분석 결과, 나이(P값=0.005)와 성별(p값 <0.001)이 지질층 두께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밝혀졌다.
또 임상을 통해 밝혀진 과다 분비성 마이봄샘 기능장애 환자(51명, 20.0%)(P값 = 0.001)와 눈꺼풀 주변의 염증 소견이 동반된 환자(146명, 57.3%)(p값 = 0.001)도 지방층 두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태임 교수는 "안과 장비를 활용해 객관적으로 수치화된 눈물 지방층의 두께를 측정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통해 건성안을 정확하게 진단, 분류할 수 있게 됐지만 이 때 얻은 값의 해석엔 나이, 성별 등을 포함한 임상적 변수들을 반드시 고려해야 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단순한 지방층의 두께 수치로만 진단하는 것은 임상적으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나이, 성별 등 여러 인자를 포함한 변수들을 보정, 결과 해석이 가능한 건성안 측정 장비 개발을 위해 이 연구결과가 일부 기초자료로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결과는 기존 연구를 좀 더 진보시켜 새로운 해석을 내놔 주목을 받고 잇다.

이 연구논문은 '건성안 환자와 정상인에서 눈물 지방층 두께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Analysis of Factors Associated With the Tear Film Lipid Layer Thickness in Normal Eyes and Patients With Dry Eye Syndrome)'라는 제목으로 SCI 학술지 '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