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비타민D 부족, '신장이식 급성거부반응 3배' ↑

양철우 교수팀, 부족 심하면 '1년 이내' 급성거부반응 3배 상승
이식분야 국제학술지 'Transplant Immunology'11월호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 장기이식팀이 신장이식 환자에서 비타민 D농도가 부족하면 이식 후 초기 급성거부반응 발생이 무려 3배나 증가한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양철우 교수

정병하 교수

반태현 교수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신장내과) 양철우·정병하·반태현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들 174명을 대상으로 이식 전 비타민 D 농도를 측정, 급성거부반응, 감염과 골다공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대개 비타민 D는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며, 부족하면 대사성 뼈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엔 뼈 생성 뿐 아니라 암, 감염질환, 인지기능장애, 당뇨, 고지혈증, 면역질환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 질환에서 비타민 D는 만성 신부전 환자의 대사성 골 질환 등 합병증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신장이식 전 측정한 비타민 D농도가 이식 후에 면역반응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선 이식 전 대부분(98.2%)의 환자에서 비타민 D 부족이 관찰, 부득이하게 전체 환자를 농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다.
세 그룹 중 저농도는 59명(8.3 ng/ml 미만), 중간농도는 57명(8.3 ng/ml 이상~12.1 ng/ml 미만), 고농도는 58명(12.1 ng/ml 이상)으로 이식 후 합병증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식 전 비타민 D 농도에 따른 이식 후 1년 이내 급성거부반응 발생률은 저농도 그룹 25.4%(15명), 중간농도 그룹 17.5%(10명), 고농도 그룹 8.6%(5명)로 비타민 D 부족이 심할수록 이식 후 1년 이내에 급성거부반응이 3배 높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림 1)
이에 반해 감염이나 골다공증 발생 정도는 세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급성거부반응은 일반적으로 무증상이지만, 방치하면 이식신장의 기능소실과 연관돼 이식 후 조기에 식욕부진, 소변량 감소, 부종, 호흡곤란 등 신장 기능 저하에 따른 요독과 관련된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급성거부반응이 잘 발생하는 이식 후 초기에 의심이 된다면 이식신장 조직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권장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정병하 교수는 "이 연구는 이식 전 만성신부전 환자들에서 적절한 비타민 D 농도를 유지하기 위한 교육과 전략이 필요하며, 이후엔 치료가 적절한 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면서 "급성거부반응으로 발생할 이식 초기의 실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이식 분야의 국제 학술지 'Transplant Immunology'에 11월호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