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경우 '임산부와 태아' 사망
신재은 교수, "정기 산전 진찰 중요"
[보건타임즈] 요즘엔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 산모가 증가함에 따라 임신중독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임신중독증 치료로 들어가는 요양급여비용총액이 2011년 1,924,563천원에서 2015년 6,703,346천원으로 약 3.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신재은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산모는 물론 태아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임신중독증'의 원인, 증상, 치료, 예후 등을 자세하게 알아봤다.
▶ '임신중독증'이란?
임신기간 중 '혈압 상승' 합병된 질환
임신중독증은 임신기간 중 혈압의 상승이 합병된 질환이다.
과거엔 이 질환에 임신중독증이라는 용어를 붙여 사용했으나 지금은 혈압과 동반된 증후군 증상이 있을 때 '전자간증', 여기에 발작까지 생겼을 땐 '자간증'이라고 부른다.
또 고혈압이 발생했으나 증후군 증상이 동반되지 않았을 때엔 '임신성 고혈압', 어떤 이유든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 있다면 '만성고혈압'으로 분류, 진료한다.
대개 임신기간 중에 혈압 상승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산모에게는 전신경련-발작, 혈액응고 이상, 신장 기능의 이상, 폐부종, 간파열, 실명, 출혈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며, 태아에게는 발육부전, 조산, 자궁 내 태아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임신중독증은 전체 산모의 사망 원인 중 1위다.
이 질환은 산모사망의 16%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매년 약 5만여 명의 여성이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 질환을 원인으로 사망할 만큼 심각한 병이다.
▶ 전자간증 원인은?
'유전-면역' 원인, 염증성 요인과 연관
이중 전자간증은 임신부에게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질환이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차로는 착상 이후 발달 단계에서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영양막 세포가 모체 내로 잘 침투되지 않아 태반으로 혈류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 원인이 된다.
이것이 이차적으로 산모와 태아의 혈관에 손상을 입혀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유전학적 원인, 면역학적 원인, 염증성 요인들이 연관이 있으며, 산모의 비만, 당뇨병 등과 같은 위험인자가 있다면 상태가 더 나빠지게 된다.
전자간증의 위험인자는 초산부(첫 임신), 35세 이상의 산모, 다태 임신(쌍둥이), 비만, 전자간증과 자간증의 가족력, 이전 임신에서 자간전증이 있었던 경우, 임신 전 당뇨가 있는 경우, 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혈전성향증,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 고혈압과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등 다양하다.
▶ 증상은?
고혈압과 함께 '단백뇨' 검출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 90㎜Hg 이상의 고혈압과 함께 단백뇨가 검출된다.
여기에 부종이 심해지며 소변양이 감소한다거나 두통, 상복부 복통, 시야장애 등이 나타나면 이미 질환이 많이 악화된 것임을 의미한다.
▶ 산모 나이-임신중독증 발병률 연관성은?
40세 이상 다산부 '약 1.96배'
10대 임신 시 임신성 고혈압 질환의 빈도가 3~4배 증가한다.
고령, 즉 35세 이상의 산모에서 발생률 역시 높다.
40세 이상 다산부는 약 1.96배, 40세 이상 초산부는 약 1.68배 정도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나이만의 문제라기보다 고령 임산부는 당뇨병이나 만성 고혈압 같은 위험인자를 갖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임신중독증 발병률도 높다.
▶ 예방법은?
임신 전과 중 '균형 잡힌 식이와 건강 유지' 중요
현재까지 식이요법이나 운동, 약제 중 임신중독증을 예방한다고 입증된 것은 없다.
저염식이가 제안되지만 효과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
칼슘제제나 항산화제도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임신중독증 발생에 당뇨병, 비만, 혈관질환과 상관관계나 연관성이 있을뿐더러 임신기간 동안의 적절한 영양상태 등이 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쳐 임신 전과 임신 중 균형 잡힌 식이와 건강의 유지가 중요하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신 교수는 "기존의 당뇨병이나 비만, 혈관질환, 고령산모 등의 고위험 산모라면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전자간증 발병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고혈압 여성은 고혈압 치료약을 복용하면 전자간증 발생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저용량 아스피린의 경우 혈관질환 발생을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어 이전 전자간증 임신이 있었거나 고혈압 여성에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출혈의 위험성이 존재해 선택에 앞서 사전에 산부인과 의료진과의 상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심 교수의 조언이다.
신 교수는 "임신중독증의 예방은 증상 발생 전 또는 경미한 증상이 있을 때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기적으로 산전 진찰을 받아야 하며, 정기적인 진찰 기간이 아니더라도 갑자기 몸이 많이 붓거나 머리가 아프다든지, 눈이 흐려지는 등의 증상 또는 갑자기 태동 저하를 일으키는 등의 태아자각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일단 질환이 진단되면 분만이 돼야 호전돼 전문의의 진찰 후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4: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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