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에 업무 스트레스 '해로운 생활습관' 누적
美 심장협회, 관상동맥질환자에 '저용량 아스피린' 지속복용
[보건타임즈]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칼퇴(칼 같은 퇴근)'를 꿈꾸지만 한국인들의 현실은 쉽지가 않다.
근로자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당 40시간, 하루 8시간이지만 ‘야근공화국’에 사는 우리나라 직장인 중에 이 기준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 잡아 한국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 로OECD 회원국 평균1,770 시간보다 343시간 많거나 크게 웃돈다.
한 달 평균 22일, 하루 8시간 일하는 것으로 따져보면 OECD 평균보다 연간 약 두 달 더 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OECD국가 중 연평균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 (1,371시간)과 비교해 매년 4.2개월 더 일하는 셈이다.
이미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선 밤 근무를 하는 근로자의 경우 생체시계의 파괴로 암 발생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직장인들이 과도한 야근으로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는 질환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봤다.
'야근'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 높이는 요인
하루 3~4 시간씩 더 일하는 만큼 '1.6배' 증가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이 길어질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증가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3~4 시간씩 더 일하는 직장인들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6배 늘어난다.
또 미국 보건복지부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8시간 교대 근무자보다 12 시간 교대 근무자가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술과 담배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실정도 이와 엇비슷하다.
서울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 팀은 일반적 근로시간을 넘어 장시간 일을 하게 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기에, 야근이 잦아질수록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길어진다.
텍사스주립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UT Southwestern Medical Center)연구 결과에 따르면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심혈관 질환 판단 기준이 되는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 (CAC)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야근은 심혈관 건강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 안 좋은 습관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게 되면 우리 몸속에서 코티솔(cortisol)이 분비하게 되며 이 호르몬이 증가할수록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코티솔은 체내에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이다.
심장 건강 위한 '3가지'
'영양분 공급, 운동, 금연'
매년 9월 29일은 심혈관질환에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세계심장연합(World Heart Federation)이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 (World Heart Day)이다.
올해는 ‘삶에 활력을 불어 넣으라 (Power Your Life)’ 주제 아래 생활습관 개선과 심장 건강유지에 도움이 될 3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표 참조)
심장 건강 위한 '3가지' 방법
| 심장에 영양분을 공급하라 (Fuel the heart)= 하루 5회(한번에 한줌씩)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통해 심장에 이로운 영양분을 공급하기. 과일과 채소는 말리거나 생으로 먹어도 좋고, 통조림 또는 냉동으로 섭취해도 상관없다. |
| 심장을 움직여라 (Move the heart)= 일주일에 5번 정도 중강도의 운동을 하루 최소 30분씩 하도록 노력하기.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할 수 있는 걷기,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춤추기, 집안일 모두 포함 되니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
| 심장을 사랑하라 (Love the heart)= 금연하기. 금연 후 2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심장질환의 위험도는 현저히 감소한다. 흡연은 흡연자 주변 사람들의 심장질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의 건강까지 향상 시킬 수 있는 가장 간단한 금연을 실행하도록 하자. |
미국심장협회 (AHA)는 금기가 아닌 이상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저용량 아스피린 75-162㎎의 꾸준한 복용을 소개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흔히 고 연령층에서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시간 앉아 업무를 보는 2-40대 직장인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심혈관질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자기만의 방법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생활 습관과 함께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을 다수 가진 직장인에선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심혈관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3: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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