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규 교수팀 "AST/ALT비율 높을수록 재발, 사망 확률↑"
신세포암 환자 수술 후 '예후 예측'에 유용 기대
신장 암은 같은 신장에 발생한 암이라도 발병 부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며, 각각의 기전이 달라 각기 다른 치료법을 시행해야 한다.
이 가운데 '신세포암'은 전체 신장암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신세포암'은 신장의 실질(살 부분)에 발생하며 주위 정상 조직까지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대수술치료를 해야 한다.
이렇듯 쉽지 않은 국소신세포암 환자의 수술 예후를 수술 전에 간단한 혈액 검사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홍성규 교수(사진)팀은 신세포암의 수술 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밝혀내기 위해 내원환자와 서울대병원에서 수술 받은 환자 2,965명을 대상으로 연구에 들어갔다.
이 결과, 수술 전 검사에서 아스파르트산아미노기전달효소와 알라닌아미노기전달효소의 비율(이하 AST/ALT)이 상승한 환자가 암이 재발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파르트산아미노기전달효소(AST)와 알라닌아미노기전달효소(ALT)는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할 수 있는 체내 효소 중 하나다.
AST와 ALT는 대개 사람의 혈액 속에 낮은 농도로 존재하다가 특정 세포가 손상을 받게 되면 흘러나와 농도를 높인다.
ALT는 주로 간에만 존재해 간질환이 발병했을 때만 특징적으로 농도가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AST는 간 이외에 신장, 뇌, 근육 등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 부위에 질병이 발생하거나 과격한 운동 후에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AST의 농도나 AST/ALT의 비율이 높아졌다면 간 이외에 여러 질환의 발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번에 홍 교수팀은 'AST/ALT비율'에 따른 '신세포암 환자의 암 재발과 사망률'에 대한 연구를 통해 두 요소간의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게다가 통계적 위험요인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조차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
홍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추후 신세포암 환자들의 수술 후 예후예측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신세포암 수술을 앞둔 환자가 수술 전 검사에서 AST/ALT비율이 높게 나타날 땐 추적 관찰을 통해 수술 후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앞으로 추가 연구시행을 통해 AST/ALT 비율과 신세포암 수술 후 예후에 대한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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