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심각하게 '꺼지고 삐뚤어진 얼굴' 정상회복
[보건타임즈] 베트남 구순구개열 환자2명이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국제로타리 3700지구의 도움으로 건강과 웃음을 되찾았다.(사진 왼쪽 두 번 째부터 아홍군, 예영동 국제로타리3700지구 총재, 레디빅풍, 동산의료원 구순열-얼굴성형센터장 한기환 교수)
이들은 입천장이 갈라져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레티빅풍 양(24)과 안면기형으로 얼굴 한쪽이 작은 아홍 군(14)이다.
이들은 자신의 구순구개열로 사람들과 눈 마주치기가 두려워 일상생활에 커더란 어려움을 겪어왔다.
레티빅풍 양은 20대 예쁜 아가씨지만 태어나면서부터 구개열로 항상 땅을 쳐다보며 다녀야 했다.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 아홍군은 입이 너무 커(대구증) 베트남에서 수술을 몇 차례 받았지만 현지 의료수준으로는 수술이 어려워 큰 흉터가 남았으며 오른쪽 얼굴이 왼쪽에 비해 심하게 작은데다 비뚤어진 반안면소체증에 심한 코의 변형과 구순열이 있었다.
게다가 이들은 베트남 시내까지 버스로 20시간 이상 걸리는 산간오지 마을에 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의 가정형편이다.
이 때문에 이들로선 중산층 평균 월급이 30~40만원으론 베트남 현지에서 1천만원 정도의 수술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동산의료원 한기환 구순열-얼굴성형센터장은 "레티빅풍양은 구개열로 평소 음식과 물을 섭취하거나 마시기조차 어려운데다 먹은 음식물 대부분이 코로 나오는 것은 물론 24㎜가량 입천장이 갈라져 코의 기관까지 드러나는 심각한 상태여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선천성 구개열은 1살 때 수술, 성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레티빅풍 양은 24년간 이러한 힘든 성장 과정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아홍 군도 외형적인 면에서 교우관계가 쉽지 않았을 뿐더러 자연히 성격은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한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렇듯 희망 없이 살아가던 이들에게 동산의료원 구순열-얼굴성형센터(센터장 한기환교수), 국제로타리 3700지구(총재 예영동)과 인연은 새 삶을 찾는 계기가 됐다.
이들은 가족과 함께 지난 10일 떨리는 마음으로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찾았으며 한기환 구순열・얼굴성형센터장의 집도로 13일에 각각 어려운 수술에 들어갔다.
레티빅풍 양은 구개성형술, 아홍군은 코와 입술 변형을 바로잡는 비대칭 수술과 함께 반안면소체증이 유독 심한 오른쪽 뺨에 지방을 이식술을 받았다.
현재 이들은 당장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 중이다.
아홍 군은 "꺼지고 삐뚤어진 모습이 나의 원래 모습으로 생각하고 살아왔으나 수술 후 처음 거울 앞에 섰을 때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이 어색한데다 낯설었다"며 "수술을 받게 해주신 한국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레디빅풍 양은 "마음 따뜻한 한국 분들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해 무척이나 행복하지만, 베트남엔 구순구개열과 얼굴기형을 가진 어린이들이 많다"며 "앞으로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이 함께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동산의료원 구순열-얼굴성형센터는 보건복지부 해외환자유치 선도의료기술로 2012년 문을 연 뒤 대구시와 협력, 아시아권 환자를 국내로 초청하거나 이들 나라로 가 수술하는 ‘나눔의료’를 꾸준히 펼침으로써 한국인의 따뜻한 사랑과 우수한 성형 기술을 알리고 있다.
한 센터장은 "두 명의 환자는 수술이 잘 돼 21일(화) 퇴원을 앞두고 있다면서 우리가 가진 의술을 베트남 등 세계 오지의 환자들을 위해 쓸 수 있게 돼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취임을 앞둔 국제로타리3700지구 예영동 신임총재는 "동산의료원의 적극적인 협조로 의료봉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올 가을엔 동산의료원 소아암 환자 2명을 도울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내년 2월에는 동산의료원과 함께 베트남 현지에서 100여명의 구순구개열 환자를 치료하는 대규모 해외의료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1: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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