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아예 고위험군 조차 모른다’
환자 최근 5년간 약 20%, 10년 새 사망자 약 3배 '급증'
대다수 '정의, 증상 모르고 질환 위중 과소평가'
고령화 시대 '국민 인지도 제고-정책 마련' 시급
[보건타임즈] 한국인 성인남녀의 절반이상이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부전'을 전혀 알지 못한데다 질환의 위중까지 과소평가하는 등 낙제수준에 이르러 국민의 인지도 제고함께 정책 마련이 다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 (회장 전은석)와 한국심장재단이 20~70대의 성인 남녀 1,3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 이상이 ‘심부전’을 다른 질환과 구별 못하거나 왜 위중 질환인지 조차 모르는 등 국민의 인지도가 극히 낮은 수준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는 심부전연구회가 대국민을 상대로 추진하는 ‘펌핑하트 캠페인'의 일환으로 심부전 인지도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심장재단의 서면 조사와 모바일 리서치 서비스 전문 업체 ‘오픈 서베이’에 의뢰, 실시됐다.
이 결과, 심부전의 정의에 약 40%가 ‘심장이 충분히 펌프질을 하지 못해 신체로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발생하는 질환’이란 바른 답변을 내놨다.
나머지는 심부전을 뇌졸중, 심장 마비, 동맥 경화 등 기타 질환과 혼동하는 경향까지 보였다.
게다가 고혈압, 심근경색증, 판막질환 등 심부전 위험을 높이는 원인 질환을 앓았던 고위험군 중 절반 이상이 다른 질환과 구별조차 못했다.
심부전의 대표 증상엔 약 75%가 협심증이 ‘가슴의 날카로운 통증’이란 틀린 답을 내놔 심부전의 정의는 물론 증상 등 기본적인 질환 인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보다 높은 사망률에 입원 1회 당 비용부담이 큰데다 자신의 생명을 늘 위협할 수 있는 심부전에 대해선 계단을 오르는 등 거동이 힘들다 정도의 노화의 증상으로 여기는 등 아예 과소평가하는 경향까지 보였다.
여기에 발병 후 2일 이상 지켜본 후 병원을 방문하겠다며 심부전의 위중성을 간과해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성이 높았다.
하지만 심부전은 이들의 안일한 생각과 다르게 즉각 조치하지 않은 채 방치하거나 관리가 늦어지다간 사망률과 재입원율 등 예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위중 질환이다.
심부전은 심장 질환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나타나 첫 급성 심부전 발생 1년 안에 3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이처럼 대다수 성인에게서 저조한 인지도를 확인한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저하돼 체내 대사에 필요한 양의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65세 이상 인구의 주요 입원과 사망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한 번 발생하면 응급실 방문과 입원을 반복하게 돼 환자 개인과 사회경제적 의료비 부담이 크며 부종, 호흡 곤란 등 증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는 게 심부전연구회의 설명이다.
심부전은 심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체내 대사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에 영향을 주는 심근경색, 고혈압 등 심장질환의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한다.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처음엔 운동을 하거나 움직일 때 나타나지만 질병이 악화되면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이 차 깨는가 하면, 가만히 쉬고 있어도 숨이 가빠진다.
이와 함께 심장이 신체 기관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천명, 부종, 심한 피로감 등의 임상 증상도 동반된다.
심부전은 심장 질환의 최종 단계에서 나타나는 만큼 진단받았을 땐 예후가 좋지 않거나 사망률이 높다.
국내 급성심부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 중 6.4%가 입원 중에 사망하고 있다.
1년 후 사망률은 15%, 4년 후 사망률은 30%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심부전의 예후는 더 나빠 5년 생존율이 남자는 35%, 여자는 절반에 이른다.
이를 암과 비교하면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수치가 낮다.
현재 국내 심부전 환자수와 의료비 부담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심사평가원의 질병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국내 심부전 환자는 약 20%, 진료비 부담은 37.5% 증가했다.
사망률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고혈압성 심장질환,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사망자 수는 소폭 증가하는 반면, 심부전 사망자 수는 지난 10년 간 약 3배 급증했다.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 총무위원장 정욱진(가천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심부전인지도 설문 조사결과 국민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았으며 사망률과 비용 부담 등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완치의 개념이 없는데다 일부 암보다 생존율이 낮은 것은 물론 반복입원으로 발생하는 비용 부담도 막중해 전 세계적인 공중 보건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심부전의 심각성을 알아 올바른 치료로 관리하면 예후를 개선하는 동시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이 질환의 위중함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 총무위원장의 조언이다.
정 위원장은 "초고령화 들어간 국내 상황을 감안, 심부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자 개인과 국가적 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가적인 재정과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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