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의협, “한의학 과학화 서둘러야 한다”

이진욱 부회장

김필건 협회장

박완수 부회장

[보건타임즈] 한의계가 "중국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계기로 한의학도 과학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기반이 될 ▲중국의 세계화 전략에 맞서 한의학 중동 진출 기회 ▲한의학 연구와 임상 인프라 확충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보건복지부 한의약 정책관실 확대 개편 ▲한약개발을 지원할 전문 부처 설립 ▲대통령 직속의 한의학 육성 발전 위원회 설치 등을 정부에 요구, 눈길을 끌었다.

또 한의협은 "노벨위원회과 기자회견을 취재한 가디언 지의 실시간속보에서나 겨우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인용, 중의학에 노벨상을 주는 상이 아니라 중의학을 활용, 인류에 기여한 투유유 여사 개인에 주는 상이란 의협의 억측엔 문제가 있다"며 "주장대로 종합하더라도 중의학의 결과물로 봐야 당연하다"면서 "중의학이 근간이 된 사실을 왜곡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리하면 이렇다.
투유유 여사가 중의학을 활용한 거나 근간이 됐다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냐는 거다.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중의학이 근간돼 노벨상을 받게 된 사실을 더 이상 왜곡하지 말라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 투유유 여사의 노벨의학상 수상의 단초가 된 말라리아 약 '아르테미시닌'은 개똥쑥의 미량 성분을 추출해 합성한 후 국제적으로 공인된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 받은 뒤 세계적으로 보급이 된 것"이라며 "한국의 한의학은 객관적 검증에서 거부돼 아예 이런 성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됨으로써 빠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2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필건 협회장은 "중국의 중의학을 활용해 노벨상을 수상, 한국도 충분히 한의학을 활용하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에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1950년대부터 중의학 육성 지원을 위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투유유 여사는 학부시절에 약학을 전공했지만 졸업 이후 중국의 중의학 육성지원 정책으로 2년 반 동안 중의학을 가르치는 과정을 이수한 바 있다는 는 게 한의협의 설명이다.

투유유 여사의 소속도 ‘중국중의과학원(中國中醫科學院, China Academy of Chinese Medical Sciences)’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의협은 우리나라의 한의약 지원예산규모를 중국과 비교,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공개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중국의 중의정책을 관장하는 위생부 중의약관리국의 연간 예산규모가 1조3600억 원이 넘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실의 연간 예산은 220억 원에 불과했다. 한의학 현실은 중국과 달리 너무 초라하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천연물신약의 처방 소관에도 불만을 쏟아냈다.

김 회장은 "황해쑥을 한약과 같은 방식으로 추출한 스티렌이라는 약의 경우 임상시험과 현대화된 제조과정을 거쳤다는 이유로 양약으로 분류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지금 당장 한의학에 대한 인식과 양방 일변도의 의료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바로잡아야 한다"며 "환자의 질병을 정확히 찾아낸다거나 치료과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엑스레이와 초음파 등 진단용 의료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의사가 사용 할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화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X-ray, 초음파 등 의료기기 사용이 양의사들의 반발로 수십 년 동안 막혀 있는 반면 중국은 중의사들이 의료장비를 사용하게끔 함으로써 자국의 전통의학을 현대화시킨 것과는 너무나 대조됐다는 게 한의계의 지적이다.

이밖에 한의협은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현대의학처럼 처방전을 발행, 처방내역을 공개하며, 한약의 표준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