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전통 떡(rice cake) ‘대장암 위험‘ 감소‥빵은 오히려 ‘증가’

‘빵’과 ‘떡’ 중심 식이패턴-대장암 발생률 상관관계 분석
발생률 ‘식이섬유와 비타민 C’ 減‥‘총 지질, 포화지방산, 당분 과다 섭취’ 增

[보건타임즈] 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며 이 때문에 인구의 대략 28%가 사망한다.
이 가운데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가장 흔하며, 사망률은 4번째다.
최근엔 대장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급증, 식생활의 변화가 부분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대장암의 발생과 식이요인의 관계에 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박효진 교수

이승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교수팀과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이승민 교수팀이 공동으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식이요인과 대장암 발생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발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빵’과 ‘떡’ 중심의 식이패턴과 대장암 발생률의 관계를 심도 있게 다뤄 눈길을 끈다.

이들 교수팀은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한 식품그룹과 대장 암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2010년 11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최근 3개월 안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150명과 116명의 대조군 등 20세에서 80세까지 성인 총 266명을 서로, 비교연구를 시행했다.

이들 교수팀은 이들 중에서 과거 다른 암이나 고혈압 , 당뇨병, 심근 경색, 울혈 성 심부전, 관상 동맥 질환, 고지혈증, 만성 신장 질환 등으로 식생활 변화가 필요했던 이들은 제외시켰다.
이와 함께 대조군은 1년 이내에 건강검진 등에서 암이나 주요 만성질환 등 지병이 없는 건강한 일반 성인만 선택했다.)

먼저 연구팀은 한국질병예방본부의 식품섭취빈도조사지(FFQ Food Frequency Questionnaire)에 따라 102가지 식품을 총 16개 식품군으로 분류한 뒤 이들 266명이 1년 동안의 섭취한 종류, 빈도 등을 분석해 들어갔다.

조사결과 ‘빵’과 전통음식 ‘떡(rice cake)'의 섭취량과 대장암 발생률에서 상반된 내용이 나왔다.
빵을 자주 섭취하는 군에게선 적게 섭취하는 군보다 대장암 발생이 약 2.26배(OR T3 vs T1 = 2.26, 95% CI: 0.96-5.33, p for trend = 0.031) 높게 나왔다.
반면 떡을 자주 즐긴 군은 적게 섭취하는 군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약 0.35배(OR T3 vs T1 =0.35, 95% CI: 0.14-0.86, p for trend = 0.024)로 오히려 위험률이 낮게 나타나 빵 섭취 그룹과 대조를 이뤘다.[Table 5 참조]

또 총 지질, 포화지방산과 단일 불포화 지방산, 음료와 같은 당분을 과다 섭취하는 그룹에선 대장암의 발생이 늘어났다.
이와 달리 식이섬유와 비타민 C는 대장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붉은색 육류의 하루 섭취량이 50g 증가할수록 대장암의 위험이 15% 증가, 대장암의 발생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정확한 원인을 아직 규명할 순 없지만 ‘빵’과 ‘떡’의 선호도가 사람의 식이패턴을 대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즉, ‘떡’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곡물과 야채(섬유질) 중심의 한국의 전통적인 식이패턴, ‘빵’을 즐겨먹는 사람들은 붉은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이패턴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 책임자 박 교수는 “이번 떡과 빵에 대한 연구 결과는 향후 식이 패턴과 대장암 위험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데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최근 발행된 한국임상영양학회지 2015년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