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국BMS제약,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 시판

"기존 치료제 부작용 줄이는 대신 치료율 높인 신약"

[보건타임즈] 한국BMS제약의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이 국내에서 첫 발매됐다.

다클린자(다클라타스비르)는 범 유전자형 NSSA 복제 복하베 억제제, 순베프라(아수나프레비르)는 N53/4A 프로테아제 억제제다.
이들 억제제를 함께 처방, 투약하는 병용요법은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이 없는 국내 최초의 C형 간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치료 요법이다.

전대원 교수

안상훈 교수

게다가 C형간염 경구용 병용요법으론 처음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돼 환자로선 약값 부담을 덜게 됨으로써 종전보다 싼 가격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의 약효가 우수해 치료를 받는 국내 C형 간염 환자 2명 중 1명이 완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임상결과가 공개됐다.

한국BMS제약(대표 데이비드 석훈 김)은 12일 ‘다클린자(다클라타스비르 daclatasvir, DCV)’와 NS3/4A 프로테아제 억제제 ‘순베프라(아수나프레비르 asunaprevir, ASV)’ 병용요법의 국내 발매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BMS에 따르면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은 지난 4월 29일 간경변을 포함 대상성 간질환을 가진 성인 환자들 중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의 치료요법으로 식약처의 시판승인을 받았다.

이달 1일엔 이를 근거로 보건복지부의 요양급여고시안에 따라, 건강보험급여를 받게 됐다.

고시에 따라, 다클린자정 60㎎+순베프라캡슐 100㎎ 병용요법은 대상성 간질환(간병변 포함)을 가진 성인 환자 중 유전자형 1b형(Genotype 1b) 만성 C형 간염으로 이전에 치료 받은 경험이 없거나 이전에 페그인터페론 알파와 리바비린의 치료에 실패했다든가 다른 HCV 프로테아제 저해제를 사용한 적이 없는 환자에 처방, 투약 시 보험급여가 적용되며 보험약가는 다클린자 60㎎에 4만1114원, 순베프라캡슐 100㎎에 5154원이다.

이 치료법을 처방받는 만성 C형 간염환자의 치료기간 24주를 감안, 다클린자 1일1회, 순베프라 1일2회 투약됐을 때 총 소요되는 약제비는 863만8896원이다.
이중 환자는 약 259만 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기존 치료요법의 약제비는 약 785만원으로 종합병원의 원내처방을 기준 잡아 약값의 50%을 내야하는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약 392만원이다.

이를 서로 비교하면 신약이면서 치료 성공률이 더 높은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을 치료받은 환자 본인부담금이 더 저렴하다는 게 한국BMS의 설명이다.

이날 김석훈 사장은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은 C형간염 치료를 위한 새롭고 혁신적인 병용 경구요법"이라며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대신 치료율을 높임으로써 환자들의 심각한 질병 극복에 도움을 주려는 BMS의 또 하나의 사례"라고 밝혔다.

한국BMS제약 메디컬부 압둘라 산자르 이사는 "국내 C형간염 환자는 절반 정도가 유전자형1b 형으로 다른 유전자형에 비해 치료가 힘들 뿐 아니라 간세포암종으로 진행 또는 악화될 위험이 높다"며 "조기 C형간염의 치료는 치료율(SVR)을 높이는 동시에 간경변과 간세포암종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클린자정+순베프라캡슐 병용요법의 치료효과는 어떤가(?)

치료 경험이 없는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환자들이 다클린자와 순베프라의 병용요법으로 24주간 치료했을 경우, SVR12(치료 종료 후 12주째 지속되는 바이러스 반응 율)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한국과 대만 등 18개국 645명의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상 다국가 임상시험(HALLMARK-DUAL)에 따른 것이다.
기존 치료에 무반응군, 불내약성 혹은 부적합군에서조차 SVR12이 82%로 높았다.

최근 열린 아태간학회(APASL)에서 발표된 HALLMARK-DUAL 하위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환자들의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에 대한 SVR12율은 치료 무경험군에서 95%(20/21),무/부분 반응군의 SVR12은 86%(18/21), 치료 부적합/불내약성군 SVR12은 70%(16/23)였다.

한국인 만성 C형간염 환자는 얼마나 되나(?)

19만3천여 명으로 추산 되며, 매년 4천5백 명의 새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15~56%는 20~25년 내 간경변으로 진행되거나 악화되며 비감염자 대비 간암사망률은 21.6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양대병원 전대원 교수는 "기존 인터페론+리바비린 병용치료는 유전자형 1b형에서 SVR이 60% 수준"이라며 "간경변이 있을 경우 유전자 1형에서 SVR이 20.8%에 불과한데다 부작용이나 합병증의 발생위험이 높아 새 치료 옵션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한국 C형간염 환자의 경우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60세 이상에서 유병 율이 가장 높아 각종 합병증의 유발 가능성은 물론 C형간염 표준 치료법 인터페론 기반 요법에 대한 내약성까지 떨어질 확률이 높다"며,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의 급여출시는 이들 환자들의 의학적 요구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상훈 교수는 "국내 C형 간염 환자의 50%는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환자"라면서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을 6개월, 정확히 24주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치료 경험이 없는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 간염환자에서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 완치율이 90% 이상인 것은 C형 간염 완치시대의 서막이 열린 것"이라면서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은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가 매우 드문데다 내양성이 우수하고 무엇보다도 경구 복용으로 환자 편의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병용요법은 2014년 7월 일본에서 최초로 승인됐다.
현재 다클린자 기반 요법은 중남미, 중앙아시아, 아태지역뿐 아니라 유럽 그리고 최근 미국에서조차 시판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