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메르스 ‘잠복기 14일’ 논란 계속(?)

[보건타임즈] 메르스의 최장 잠복기 2주간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잠복기란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을 말한다.

방역당국에선 이 기간을 메르스의 감염(유행)시기로 봐 격려기간으로 잡아, 운영하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확진환자 가운데 8명이 메르스 노출된 뒤 방역당국이 설정한 최장 잠복기를 지나 18~20일 만에 확진판정이 나왔다는 것에 있다.

이들 중 문제가 됐던 사례는 이렇다.

지난 16일 새로 확인된 146번 환자(55)를 비롯해 2명은 지난달 27~28일 각각 가족 병간호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들렸다가 같은 시기에 입원해 있던 '슈퍼 전파자' 14번 환자(35)로부터 감염됐다.

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문 것은 지난달 29일이 마지막 날이었다.
여기에 최장 잠복기 14일을 더하면 지난 12일 이후엔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돼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없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새로 확진판전이 난 146번 환자(55)는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로부터 노출된 지 16일 만에 증상이 나타났다.
158번 환자도 같은 날 14번 환자 접촉 후 18~19일 지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첫 증상 발현 시점이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4번 환자와 접촉 후 증상이 나타난 뒤 검사까지 소요된 기간을 감안하면 최장 잠복기 14일을 넘어 확진됐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방역당국이 상정했던 잠복기를 넘긴 환자다.

또 잠복기가 끝났다는 이유로 격리에서 풀려난 80대가 해제 사흘 뒤 확진을 받아 또다시 병원치료를 위해 격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들에게서 첫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시기는 따져보면 노출된 뒤 18~20일 만이다.

현재 메르스 방역체계도 잠복기를 기준으로 운영돼 문제다.

발열 등의 증상이 시작되면 검사를 시행하지만, 가래가 나오지 않으면 검체를 얻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정확한 검체 가래를 얻기까지 3~4일이 더 걸린다.

최대잠복기 14일에 가래가 나오기까지 3~4일, 검사가 2~3일 걸린다면 확진 판정까지 최장 20일 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모 방송의 인터뷰를 통해 “메리스에 노출된 환자에게서 바이러스 양이나 활동이 미약한 시기 혹은 활발할 때 검사하게 돼 검사기관마다 음성 또는 양성이란 엇갈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이런 과정에서 확진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14일을 최장잠복기로 보고 관리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지적대로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에 따라 검사결과가 엇갈리는 것도 확진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를 지켜봐왔던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은 달랐다.

이들 사이에선 잠복기 2~14일을 지난 메르스 환자가 계속 확인되는 상황에서 격리기간 14일(최장 잠복기)를 고집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일각에선 메르스 바이러스가 변종됐을 가능성까지 우려하며 상황에 따라 서둘러 격리기간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