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국립암센터, 암 조기검진으로 잡는다

일반인들의 암 조기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립암센터(원장 유근영, 이하 암센터)가 암 예방 검진프로그램(이하 암 검진)을 개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암 검진은 암 집중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에 호발하는 암 (위, 폐, 간, 대장, 유방, 자궁, 갑상선 등)에 대한 최고의 질을 보장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즉 기본검진에 주요 암에 대한 검진을 모두 시행하고, 검사결과 정상이면 매년 받을 필요 없는 검진항목에 대해서는 다음해 그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검사비도 빼준다.

특히 타 병원에서는 선택항목으로 돼 있는 대장(대장경), 폐, 갑상선암에 대한 검진을 기본항목에 포함시켜 포괄적인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비용부담도 줄였다. 또 여성암 특화검진은 물론 개인형맞춤검진까지 프로그램의 종류도 다양하다.

암예방검진센터 이은숙 센터장은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들은 암검진을 중심으로 종합검진을 포함한 개념이다”며 “최근 6년간 국립암센터의 암진단율을 전국 평균과 비교해 본 결과 10~30배 이상의 조기진단율을 보였고, 일본에 비해서도 1.5배 이상 높은 발견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질적으로도 최고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암센터의 암검진개발 및 일반인 대상 마케팅에 대해 정부기관이 돈벌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은숙 센터장은 “국가 5대암 검진이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며 “암검진은 일반인들은 물론 해외 환자들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적인 접근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또 “분명한 것은 암센터 검진사업을 단순한 돈벌이로 단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전제하고 “현재의 어려운 환경에 대한 타개책은 물론 이를 통해 국가 검진의 질 향상과 검진수가를 새롭게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암센터는 해외 교포를 포함한 해외환자들을 위해 암검진에 입원검진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키로 했다.

즉 우수한 시설과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고, 질적으로도 최고수준에 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의료수준을 알리고, 국내 의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 더 많은 해외 교민이나 환자들에게 암 검진 기회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지난 1월~10월까지 유치를 추진한 결과 해외거주 외국인 92명, 국내거주외국인 23명 총 115명의 검진 고객을 유치했다.

유근영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많이 발병하는 위암이나 간암, 자궁암 같은 암은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진단 및 치료기술이 우수하며, 교민의 경우 대개 의료보험 적용률이 낮아 개별적으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할애하여 진행된다”면서 “우리 교민들에게 미국보다 10배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고국에서 수준 높은 검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내년 2월 14일에는 약 50명의 LA 한인교포건강검진이 예약돼 있다.

암센터는 앞으로 LA지역 외에도 한인교포 건진자 유치를 위한 노력뿐 아니라 의료프로그램의 다양화 및 국제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가암예방검진동은 지난 6월 19일 국가암관리사업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개관됐다.

이곳에는 PET, MRI, CT, 초음파 및 내시경 등 50여종 80여 품목 장비가 있으며, 국가암정보센터, 금연콜센터, 국가암예방검진시설, 국가암검진 전문인력에 대한 교육 및 훈련 시설, 암예방 홍보/교육시설, 세계보건기구(WHO) 협력센터(아시아 지역 암전문인력 양성시설 등), 국제회의장, 연구실 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