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갑상선암 수술 후 ‘새 치료법’ 시도

원자력병원 핵의학과 임상무․임일한 박사팀 연구발표
리튬 복용 뒤 갑상선암 세포에 방사성 요오드 치료 ‘오랫동안 남아’ 치료효과 개선
美갑상선학회 언론 공식 발표대상에 선정, ScienceDaily등에 소개

리튬 치료 반응에 따른 환자 생존율 차이

리튬에 대한 치료 반응이 있는 환자의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 (PFS; Progression Free Survival)이 리튬 반응이 없는 환자보다 더 높았으며, 전체 생존율 (OS; overall survival)에서는 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갑상선암 환자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를 증진시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임상무 박사

임일한 박사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조철구) 원자력병원 핵의학과 임상무, 임일한 박사팀은 갑상선암 환자가 먼저 리튬을 복용한 뒤 갑상선암 세포에 방사성 요오드를 치료하면 오랫동안 남아 치료효과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방사성 요오드와 리튬을 병합함으로써 치료 효과가 증진되는 것을 입증하게 됐다.

국내 암 발생률 1위 갑상선암의 경우, 암세포가 아주 작은 초기가 아니라면 수술 후 대부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다.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 발생률은 연간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총 40,568명으로 전체 암 발생 중 18.6%를 차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란 방사선을 방출하도록 조작된 요오드를 투여해 잔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갑상선 암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고용량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필요한 경우, 2~3일 동안 특수시설을 갖춘 병실(동위원소 전용 치료병동)에 입원한다.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갑상선암 환자들 중 약 20~30%는 치료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이 요구돼왔으며, 리튬을 이용한 방사성 요오드 치료 증진 연구가 해외에서 시도된 적은 있으나 뚜렷한 치료성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우울증 치료 등에 주로 사용돼 온 리튬은 대부분 소변과 땀으로 배설되지만 갑상선 호르몬 생산을 감소시켜 방사성 요오드 섭취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해준다.

이번에 연구팀이 29명의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 5일부터 치료 후 1일까지 리튬을 복용시킨 뒤 치료 상태를 분석한 결과, 리튬을 투여 받은 환자 중 총 13명(44.8%)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Progression Free Survival)이 29개월로 요오드 단독 투여 환자 군보다 생존율이 유의미한 수준해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 복합 치료군의 경우 일반적인 방사성 요오드 치료군 보다 진행된 단계의 환자들로 구성돼 이를 보정하기 위해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법이 사용됐다.

연구팀은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이 없던 환자에게서 리튬 투여의 효용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논문은 제84회 미국갑상선학회(ATA,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연례학술대회에서 언론 공식 발표대상으로 선정(2014년 11월)됐으며, 미국 인터넷 매체 ScienceDaily등에 소개됐다.

연구 제목은 Ilhan Lim, Sang Moo Lim et al. Usefulness of Combined therapy with 131I and Lithium in ablation and metastatic radioiodine-refractory thyroid cancer다.

원자력병원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병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갑상선암 환자 뿐 아니라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임상무 박사는 “말기 갑상선암 환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성과다. 하지만 아직 제한된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이기에 향후 추가 임상을 통해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