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중앙병원 심장혈관센터 부정맥 클리닉 “위험 낮은데다 MRI 촬영 가능”
제주에서 처음으로 초고령 환자에 영구형 심장 박동기 시술을 성공했다.
에스-중앙병원(이사장 김덕용)은 약물치료가 불가능한 부정맥 진단을 받은 102세 환자에게 영구형 심장박동기를 성공적으로 시술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환자는 1912년 생으로 올해 만 102세가 되는 양모 할머니다.
이 환자는 어지러움과 숨이 찬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심장 안에서 전기가 흘러가는 길목 방실결절의 기능이 약해져 전기 흐름이 끊겨 버리는 '완전 발실전도 차단'이라는 부정맥으로 진단됐으며 약물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에스-중앙병원 조대경 심장혈관센터장과 정승민 과장은 환자의 끊어진 전기 길을 인공 전극으로 이어주는 심장박동기를 삽입했다.
이 시술은 심장에 전기 흐름이 멈추면 적절한 자극을 줘 심장이 뛰도록 하는 장치를 삽입하는 것으로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이 환자에 삽입된 심장박동기는 직격 5~6㎝, 두께 약 0.5~0.7㎝다.
의료진은 국소 마취로 좌측 가슴 피부 밑에 이식, 전극 선을 심장에 이어주는 방법으로 시술했다.
이 시술은 끝난 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데다 의료보험이 적용돼 시술 비용도 크지 않아 최근 많은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시술은 102세라는 초고령 환자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당시 의료진은 척추질환, 관절질환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심한 관절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 수술 전 평가를 위해 MRI 촬영을 해야 한다는 것을 고려, 심장 박동기를 삽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제주지역에서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맥을 최고의 장비와 인력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시술을 받으러 타 지역으로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게 됐다는 게 에스-중앙병원 심장혈관센터의 설명이다.
조 심장혈관센터장은 "이 환자의 경우 어지럼증과 반복되는 실실, 보행 시 숨이 차는 현상으로 시술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실생활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초고령자의 나이를 고려해 척추질환과 관절질환에 대한 수술이 가능할 수 있도록 MRI 촬영이 가능한 심장박동기를 삽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갑작스런 돌연사를 불러오는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100세 심장 박동기 시술시대가 열리게 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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