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 학회장’ 취임‥‘민권식 감사’ 선출
‘비뇨기과 저널’ 펍메드 등재에 온힘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제 12차 정기학술대회가 10일 고려대 의과대학 유광사 홀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항생제 남용과 내성을 키워드로 AAUS와 공동 국제세션, AIDS 관리치료에서 비뇨기과 역할과 한국방광염 실태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또 정기 총회에선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선주 교수(사진)가 신임회장에 취임했다.
감사엔 민권식 교수가 선출됐다.
이날 이선주 새 학회장은 “학회가 ▲항생제 내성 국내 연구 ▲성병실태 조사 연구 ▲예방적 항생제 사용 등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중 법률적으로 근거가 없는 예방차원의 항생제 사용을 학문적으로 접근, 활발히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회에 따르면 항생제 남용과 내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돼왔다.
이 학회장은 “외래에서 많이 처방하는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약제의 내성이 최근엔 28~29%까지 높이 올라가 학회에서 주기적으로 조사 작업을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처럼 전 세계 의학계의 관심이 항생제에 쏠리면서 이를 심도 있게 다룬 논문이 경쟁적으로 여럿 발표되는가 하면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여러 편이 치열한 경쟁을 치러가며 해외 논문 학술상을 수상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이 학회장은 “비뇨기과 저널의 경우 임팩트 팩터가 가장 높은 6.8점정도의 유로피안 저널과는 차이가 있지만 이번에 국제 기초의학 분야 학술상을 수상한 연구논문은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비뇨기과 최현섭 교수의 ‘요도카테터 모델에 형성된 바이오필름에서 Denaturing Gradient Gel Electrophoresis 분석기법을 사용한 균주 분포 확인’으로 IF가 4.9”라고 밝혔다.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IF)란, 다양한 매체나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이 얼마나 인용됐는가를 집계한 숫자다.
이를 테면 학술지의 영향력과 수준,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다.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은 의학 분야의 소통의 창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발견 또는 발전된 이론 등을 학자간의 서로 교류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새롭거나 훌륭한 치료방법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학술지(journal)에 논문을 발표해야만 한다.
게다가 같은 논문이라도 어느 저널에 실렸는지에 따라 질적 차이를 둔다.
많이 인용된 논문일수록 학술적 의미가 크다고 판단하면 옳다.
학회는 이같이 게재된 논문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비뇨기과 저널을 발전시키기 위해 해외 논문 검색창 펍메드(Pubmed) 등재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비뇨기과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 많다. 사례를 꼽으라면 자궁경부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인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라며 “이 분야는 재미나고 흥미로운 연구가 많다. 많은 의학자에게 참여하고 발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학회가 젊어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몇 년 전부터 급성방광염, 불결한 성 접촉 시 걸릴 수 있는 여럿질병이 비뇨기과 질환인 것을 알리거나 주의를 당부한 포스터를 개원의, 대학병원에 비취,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쉽게 볼 수 있게 적극 홍보를 해오고 있다.
이 회장은 “학회가 노력해온 만큼 홍보의 성과가 겉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심평원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자신의 병을 잘못 오인해 타 진료 과를 찾던 여성방광염환자들이 요즘은 제대로 비뇨기과를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몇 달 전 국회에서 이와 같이 비뇨기과전문 약을 타과에서 처방하는 등 진료에 혼선을 빚는 사례들이 공개됐다. 지금으로선 이를 바로 잡을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면서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상태의 질환자들은 전문가들에게 치료받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령 불결한 성 접촉으로 질환에 걸렸을 때 학교에선 성 교육을 통해 파트너와 같이 치료해야한다고 가르치지만 실제 진료현장에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인식변화가 필요한 부분”으로 꼽았다.
이밖에 이 회장은 “앞으로 연구자 주도임상을 활성화시켜 전문 학회로써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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