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심장 연구팀, 내구성 입증
니티놀 와이어에 직경 최대 26㎜, 외국산 22㎜보다 커 ‘적용 대상 환자’ 늘 듯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보건복지부의 지원과 태웅메디칼의 기술 협조를 받아 새로운 인공심장조직판막을 개발한데 이어 동물실험을 통해 제기능을 하는 것이 확인됨으로써 국산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사진은 인공심장조직판막과 보호장치 스텐트 M타입=A, B/ D타입=C, D)
이를 개발한 주역은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 소아흉부외과 김용진, 임홍국 교수팀이다.
인공심장조직판막은 돼지의 심장 막 조직을 특수 화학처리한 후, 사람의 것과 똑같은 3가닥의 판막 조직 모양으로 가공한 것이다.
이 인공심장조직판막은 혈관에 삽입될 스텐트 안에 붙어져 있다.
인공심장조직판막은 수년간 돼지의 심장 막 조직을 연구한 결과물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스텐트는 형상기억초탄성 합금 중 니티놀 와이어(nitinol wire) 소재며, 직경은 20~26㎜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양(평균 무게 43.9㎏) 12마리의 사타구니 또는 목 정맥에 삽입한 도관을 통해, 인공심장조직판막을 심장에 이식했다.
시술이후 6개월 지나 연구팀은 생존한 양 8마리를 부검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양에 이식된 판막은 혈류 역류나 폐동맥에 협착 없이 제 가능을 했으며 조직 검사에선 석회화가 관찰되지 않는 등, 보존 상태가 우수, 내구성을 입증했다.(아래 사진)
연구팀은 많은 소아 환자들이 선천성 심장병과 연관된 폐동맥판막의 협착이나 역류로 인공심장판막을 이식받고 있다면서 우심실이 폐로 혈액을 뿜어낼 때, 혈액이 우심실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폐동맥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우심실이 심하게 늘어나거나, 두꺼워져, 제 기능을 못해 합병증으로 이어져, 수명을 단축시켜 이 부분을 해결하는데 많은 연구를 할애해왔다고 밝혔다.
게다가 기존엔 가슴뼈를 연 뒤 심장을 멈춘 후 인공심장판막을 이식했어야 했다.
인공심장판막 중 조직 판막의 수명이 일정기간 한계가 있어 환자로선 일생 동안 여러 번 수술을 받아야 해 재수술로 합병증과 사회생활 적응 장애 등 환자가 받는 고통은 컸다.
최근엔 사타구니의 피부를 절개한 후, 허벅지 정맥이나 동맥에 삽입한 도관을 이용해 심장에 인공심장조직판막을 이식하는 시술법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 시판 허가된 기존의 인공심장조직판막은 직경이 최대 22㎜로 작은 편인데다 개당 가격이 3,000만원으로 국내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 수입해 쓰기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심장조직판막은 직경이 최대 26㎜로, 적용 대상 환자의 폭이 넓고 상용 시, 가격이 기존의 것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어서 심장병 환자들의 기대를 모우고 있다.
김용진 교수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인공판막 이식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계획 중이라면서 나온 결과가 가슴이나 심장을 여는(개흉, 개심술) 기존 수술 방식과 비슷한 성적을 보이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범 교수는 “인공판막 이식은 개흉 수술에 비해, 시술 후 회복이 빠르다.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외국산 판막보다 비용이 저렴하며 직경도 커, 적용 대상 환자가 늘어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에 심장을 멈추지 않고 판막을 이식하는 동물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내구성을 검증했다며 병든 대동맥 판막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심장조직판막을 개발, 또 다른 동물 실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95889064-14.pdf)은 ‘Novel self-expandable, stent-based transcatheter pulmonic valve: A preclinical animal study’ 제목으로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2014년 2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4: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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