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통증학회 CRPS 장애등급 추진

대한통증학회(회장 김찬 아주대)가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를 장애등급에 포함시키기 위한 계획을 추진중이다.

CRPS는 사소한 외상에도 발병할 수 있고, 통증의 정도가 심해 ‘말기암’ 또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표현될 정도며, 발병원인은 물론 특별한 치료법도 없어 1년에 2~3명의 환자들이 통증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살할 정도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장애등급에 포함돼 있지 않다.

학회는 이와 관련해 대한의학회 산하 한국형 장애평가기준위원회에서 CRPS 인정기준안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즉 통증강도, 약의 복용용량, 심리적 상황, 통증양상, 개인활동정도 등을 평가해 장애등급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 평가기준이 부족하고, 최고점수를 몇 점으로 할 것인지 등 많은 제한점이 있는 것도 사실. 따라서 장애등급에 반영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김 회장은 “현재 국내에 약 1만~1만5천명의 CRPS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이 장애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몇 년간의 소송을 통해 장애등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며 “CRPS가 장애로 판정되는 것은 당연하고, 최근 판례에서도 평균 4~5급 진단을 받고 있는 만큼 이에 준하는 기준을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통증을 장애등급에 넣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미국CRPS의학회에서는 네덜란드, 한국 등과 함께 CRPS와 타 질환과의 연관성, 진단, 치료 등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도 진행키로 했다.

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우회 이용우 회장은 “미국의 경우 CRPS환자들이 적절한 장애등급을 받아 연금을 받는 등 최소한의 대우는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며 “헌법에 정해진 행복추구권을 누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장치인 장애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는 24~25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한통증학회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교육을 가졌다.

24일에는 슬관절통, 충돌증후군, Pain Pathway에 관한 새 지견, ‘마약성 진통제 장기복용해도 안전한가?’라는 주제 등 다양한 연제가 발표됐다.

또 시민강좌도 별도로 마련돼 약 150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뼈주사란?, 대상포진후 신경통, 오십견의 치료 등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내용들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25일에는 요통의 영상학적 진단, Gunn's IMS와 요통, 교감신경절차단, 관절주사, 초음파를 이용한 통증 등의 연수교육과 코디교육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