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92년부터 시행해온 제안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25만여건의 지식경영 자산을 축적하고 있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근 연간 3만여 건의 아이디어가 등록된다. 5천여 명의 임직원이 연 평균 6건을 제안하고 있는 셈이다.
농심의 제안제도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 원가절감, 품질개선, 영업활동 개선, 기술개발, 신제품개발 등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임직원들의 생각을 모으는 아이디어 뱅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심은 제안제도의 핵심은 소통에 있다고 판단, 아이디어가 제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실행으로 유도해 제안자가 주인의식과 성취감을 맛보도록 하고 있다. 연말이 되면 각 부서에서 실행한 성과를 포상을 통해 (제안, 현장의견 피드백, 실행, 성과, 보상)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다.
제안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독특한 사명을 활용, 제안의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 농원장, 만석꾼, 천석꾼 등의 등급을 부여한다. 탁월한 성과를 낸 제안자는 ‘창조의자’라는 고급의자를 선물한다. 팀별, 개인별 상금지급은 물론 연말 종합평가를 통해 10여 명을 선발, 미국, 일본, 중국 등지로의 해외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농심은 최근 ‘NS 토크’라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언제 어디서나 떠오른 아이디어를 곧바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의 제안제도는 현업에 즉시 도입 가능한 아이디어부터 식품산업의 미래방향까지를 포함하는 아이디어뱅크로, 농심이 라면과 스낵산업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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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제품개발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가 둥지냉면이다. 냉면의 간편식화를 위해 2005년 이탈리아에서 스파게티 면 생산설비를 수입했는데 라면처럼 1개씩 따로 포장되는 설비가 아니라 소비자가 덜어서 조리하는 제품이었던 것.
농심은 1인분씩 포장하고 보존성을 높일 간편식 개발을 위해 제안을 공모하였고, 그중 원형의 통안에 바람을 일으켜 사출된 면을 건조시키는 동시에 새 둥지처럼 둘둘 마는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이 방식은 네스팅(Nesting) 공법으로 이름 붙여졌으며, 농심만의 독특한 기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네스팅 공법은 사출설비를 농심에 공급한 기업이 배워갈 만큼 기존에 없던 기술이다.
둥지냉면은 여름 별미면에서 사철내내 즐기는 간편식으로 특히 가열없이도 조리가 가능해 캠핑족에게 인기를 끌며 올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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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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