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시아 태평양 의약품유통포럼(사진)이 지난 18일 일본 도쿄 메구로가조엔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의 의약품도매협회 관계자와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 행사는 그동안 격년제로 한일 양국이 개최해왔으나 올해 중국이 자진 참여해옴으로써 공식적으로 3개국이 주최하는 아시아-퍼시픽 의약품 유통포럼으로 확대, 이번에 첫 대회를 치르게 됐다.
이날 포럼에선 3개국 도매협회가 자국의 보건의료시장과 의약품업계 동향, 업계의 현황 등의 다양한 정보교류와 함께 발전 방안, 공동현안 해결안 등을 논의하는 한편 다국적 사의 저마진에 공동 대응키로 합의해 눈길을 끌었다.
시작을 알리는 주최국의 개막선언이후 한국도매업계를 대표로 나선 황치엽 협회장(사진 원쪽)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중-일 동북아 3개국이 아시아태평양 의약품유통포럼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상호 정보교류와 우호증진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즈끼 일본 도협회장과 후밍종 중국의약품상업협회장도 “1회 대회 개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기쁘다며 향후 3개국 의약품 유통업계가 성장을 통해 세계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포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포럼은 각 3개국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일본의 기무라 히토시 도협 국제위원회 전문위원, 중국의 후밍종 의약품상업협회장, 한국 의 허경화 IMS코리아 사장은 “각 나라마다 의약품 유통환경이 안 좋아진 만큼 3개국이 상호 정보 교류와 원활한 협력체계를 구축, 대응해나가야 한다”며 서로 협력을 주문했다.
이들은 “나라마다 헬스케어 비용이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각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 늘어난 만큼 가격 제어가 심해져 도매업계의 약가마진이 줄어든 데다 다국적 사들의 마진 인하 폭이 상대적으로 커져 공통 현안이 잡아야 한다”며 “이 탓에 향후 의약품 유통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돼 의약품도매업계의 역할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기위해선 3개국 간의 상호 정보 교류와 원활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것”에 입을 모았다.
이후 3개국 도매협회 관계자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스탠팅 리셉션을 가졌다.
리셉션에서 만난 각국 도협 대표자들은 상대국의 의약품유통시장 사정에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곳에서 황치엽 협회장은 차기 개최국 단체장으로서 참석 당부와 함께 다국적 제약사들의 저마진에 공동 대응을 제안, 3국 대표로부터 합의를 이끌어냈다.
2차 포럼 ‘2015년 한국 서울’서 개최
격년제‥‘주제와 청강자 참가’ 개최국 제시
아-태 의약품유통포럼은 앞서 가진 각국협회장 회의에서 격년제로 일본, 한국, 중국 순에 따라 개최키로 합의를 마쳤다.
이로써 2차는 2015년 한국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 차기회의 주제와 청강자의 참가는 개최국가가 제시하기로 했으며, 각국의 참가자 수는 10명 내외 제한했다.
향후 포럼일정의 사전회의는 2014년 IFPW 북경 총회 기간 중에 갖기로 했다.
회장단회의엔 일본 측에서 스즈키 회장, 벳쇼 고문, 나가키타 이사, 오카노 이사, 하뉴 전무, 이치야마 국장, 한국에선 황치엽 회장, 조선혜 부회장, 이용배 부회장, 중국에서는 후밍종 회장, 우 빈 부회장, 웨이 유린 부회장이 참석했다.
| 【각 국가의 발표내용 요약】
日 ‘오로시(OROSHI)’ 운영, 단순 물류업체와 ‘역할’ 구분
中 상위 10위 도매업체 ‘전체시장 42.1%’ 차지, ‘양극화’ 극심
韓 제네릭 시장 빠르게 성장‥의약시장경쟁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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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에서 나온 3개국의 중요한 현안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日, 의약품도매상 업무/비용 소개
기무라 위원(오른쪽 사진)은 발표에서 “일본 의약품유통업체는 일반 물류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약 18,000여명의 MS들이 활동하는 공식 명 오로시(OROSHI)를 운영, 단순 물류업체와 확실한 역할을 구분 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본 도매업계는 의약품의 가격 결정에 일정 권한을 가져 상환가에 영향을 주는 모든 의료기관과 시장가격을 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S가 약사와 처방의사 모두에게 접근, 각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공급할 의약품 물량이나 수요를 명확하게 알 수 있으며 이런 장점으로 일본 도매업계가 전체 유통량의 97%를 차지하는 이점이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MS가 진행하는 판촉업무도 일반적인 처방(우리나라로 따지면 1차 의료기관 의사의 처방)에 크게 영향을 미쳐 재무재표 상에 ‘오로시’의 매상총이익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게 나타나지만 특허 약의 한품목당 판매에 따른 매상 총이익률은 다른 나라보다 결코 높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결국 ‘오로시’가 일본 국민건강보험 시스템과 지역건강관리사회의 지속적인 유지에 기여하는 정도에 비하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무라 위원은 “‘오로시‘가 다른 나라에서 제약사들이 담당하는 다양한 역할을 효율적으로 감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매우 커 보상받지 못한 비용면에서 부적절 성을 극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3개국의 도매업계의 입방아에 올라있는 다국적 사의 저 마진은 일본의 경우 도매업체에 따라 상이하지만 평균적으로 낮은데다 MS들의 평균급여 수준도 역할에 비해 적은 편이라는 게 기무라 위원의 평가다.
◆中, 의약품유통사업 발전현황
중국 후 의약상업협회장(왼쪽사진)은 “지난해 의약품유통시장은 빠르게 성장(18%)하고 있지만 속도가 5%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유통시장은 200조원(도매비중 40조원규모 연간 10%대 성장)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상위권 올라와 있다.
중국은 2012년 기준 상위 100위의 도매업체가 전체시장의 6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10위 업체의 비중이 42.1%를 차지,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을 기준 잡아 영업사업수입이 1조8천억 원 이상기업은 10곳, 9천억-1조8천억은 7곳, 1,800~9000억은 무려 73곳이나 됐다.
중국의약품유통구조는 선진국을 벤치마킹하거나, 약국에 위탁해 구매하는 방식이거나 상류고객에 정보피드백 또는 데이터서비스 제공, 인터넷 의약품거래서비스 활성화, 3자의약품 물류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이 적용되고 있다는 게 후 회장의 설명이다.
최근 중국의약품시장 동향은 기층의료기관(우리나라의 경우 1차 의료기관)의 판매 속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 정부가 다국적 사의 의약품 가격을 대대적으로 규제, 현지 의약품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다.
2012년 기준 제네릭은 49.2%, 합자사의 의약품은 32.8%, 수입 약은 1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상위 100개사의 평균 이익률은 4.4%로 2011년의 5.5%에 비해 1.1% 감소했으며 총이익률도 21.2%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도 2012년 2차례에 걸쳐 대형의약품의 가격이 평균 17%가량 인하돼 이에 따른 미수금은 2011년 대비 32% 상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균 회전기일은 142일로 전년대비 11일 늘어난 상태다.
◆韓, 헬스케어와 의약품유통시장
허경화 IMS코리아 사장(오른쪽 사진)은 한국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이 보편적 혜택에서 선별적 혜택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의약품시장은 빠른 고령화로 연평균 4~5%대의 증가율을 2017년까지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12년 대규모 의약품 약가인하가 정부에 의해 강행돼 일시적으로 시장이 주춤했지만, 고령화에 따른 자연스런 증가율은 불가피하다”면서 “세계적으로 GDP대비 헬스케어 비용의 증가율은 매우 가파르지만 한국은 여전히 다른 국가에 비해 비중이 적은 편이어서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지만 국가차원에서 건강보헙재정 보전을 위해 약가인하와 함께 리베이트 쌍벌제 등을 시행, 약값조정에 적극 나선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품목도 특허가 만료됐거나, 임박한 의약품을 중심으로 50% 이상의 가격 하락률을 보이는 등 특허 수혜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데다 정부의 다각적인 제어(다양한 약가제도 등)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부의 지배적 영향력이 커질 것이며, 제네릭 시장의 성장세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의약시장 경쟁은 치열하며 특수질환 제품을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가 늘어날 것”이며 “한국 의약품 유통업계가 여러 가지 환경요소악화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수직적 통합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내다봤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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