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환자 5천여 명-병상가동률 90% 이상-3년간 SCI논문 700여 편 발표’
‘암병원 신축, 연구중심병원 선정’ 겹경사‥“승승장구”
오늘(1일)로 고려대 구로병원(원장 김우경)이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현재 고대구로병원은 하루에 병원을 찾는 환자 수만 5천여 명, 병상가동률은 90% 이상, 최근 3년간 SCI논문 700여 편을 발표해온 의료의 질 높은 거대병원으로 성장했다.
지금의 고대 구로병원이 있기까지는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고대는 구로지역에 병원을 세우기 위해 독일을 찾아 우여곡절 끝에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고대의료원은 1979년 7월 당시 의료혜택이 부족했던 구로지역 군 보충대가 주둔했었던 지금의 병원 자리에 설립인가를 받은 뒤 철저한 준비를 거쳐 83년 9월 1일, 300병상 규모의 지역 최초 종합병원을 건립하게 됐다.
이 병원이 고대구로병원의 시초다.
지난 30일 고대 구로병원에서 기자와 만난 김우경 병원장(사진)은 수도권 서남부 거점병원으로써 확고한 위치와 성공하기까지의 비결과 30돌을 맞는 심정에 "병원의 과거사가 마치 첫 문을 연 1983년부터 지금껏 일해 온 자신의 이력과 같다면서 "함께 이끌어준 교수진들과 직원들의 '열정'에 감사하다"며 "자신은 그저 '행운 있는 사람'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30주년을 맞이한 고대구로병원에 느끼는 감회는 첫 레지던트 시절을 보냈던 터라 어느 누구보다 뜻 깊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병원장은 이처럼 자신과 함께 해온 고대구로병원이 지금의 위치로 발전하기까지 30년 동안 어떤 사업들을 해왔는지, 또 해야 할 사업을 소개했다.
그가 가장 먼저 꼽는 첫 사업은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 선정이었다.
김 병원장은 "연구중심병원 선정의 기준은 너무 까다로웠다. 보건복지부가 지역 안배는 물론 신청하려는 병원들의 의도나 이해관계조차 고려하지 않고 극소수만 지정할 것이란 밝혀왔기 때문이었다"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연구중심병원 체계를 구축해온 고대구로병원으로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면서 비록 경쟁병원들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고대구로병원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병원장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 후, 교수진들과 직원들이 고대구로병원의 능력을 종합평가를 통해 인정받았다는 것에 더욱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강점 '다학제 진료시스템' 앞세워 체계화
여타 대형병원과 견줘 의료의 질, 프로세스 뒤지지 않는다
그는 두 번째로 내년 3월에 완공될 '암병원' 신축을 주요사업으로 꼽았다.
김 병원장에 따르면 암병원은 고대구로병원의 강점인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앞세워 의료체계를 더욱 체계화시키는 거다.
이 시스템은 암 종에 따라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전문분야별 교수진들을 모두 진료에 참여시켜 암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분석한 뒤 어떻게 치료할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들 간의 협진은 암환자의 질병상태에 맞는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낼 때까지 계속하게 되며 수술이 끝난 뒤에도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적용, 치료에 나선다는 것이다.
김 병원장은 "일부에서 지적하는 다학제 진료시스템의 부작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교수진들의 협력과 협진을 위해 이런 우려를 아예 없앨 방안으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해왔다"면서 "암병원의 진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이미 많은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상 규모(양)보다 질적으로 승부하려는 고대구로병원의 '열정'을 지켜봐 달라"면서 "메디컬 트러스터 구축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도 최근 몇 년 새 보여준 대표적인 성과를 계속 유지하거나 창출해나가겠다는 의지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고대구로병원은 진료, 연구, 산업을 묶어 하나의 사이클 안에서 함께 운영되는 1,600병상의 세계적인 규모 메디컬 콤플렉스 구축을 완성시킬 방침이다.
김 병원장은 "고대구로병원이 빅5 병원을 상대로 양보다 질로 경쟁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면서 "비록 1,100병상에 못 미치는 규모이지만 찾아오는 환자가 느끼는 의료의 질적 가치와 프로세스는 뒤쳐지지 않는다"며 "여러 전문분야의 의사들이 최적의 치료와 케어를 할 수 있게끔 계속해서 방법을 찾아내 보완하거나 구축해 나갈 것"이라는 말을 꺼냈다.
이와 함께 고대구로병원은 이달 첫 주 동안 개원 30돌을 기념하는 행사를 다채롭게 펼친다.
9월 첫째 주 개원 기념 주간 선정
환자-의료진-지역주민 함께하는 축제의 장
구로병원은 공식 엠블럼과 슬로건 ‘함께한 열정 30년, 미래의 희망의료 300년!’을 대내외 공표한 뒤 2일부터 6일까지 개원기념행사에 들어간다.
올해 초에 발족한 30주년 준비위원회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전 교직원과 환자,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엠블럼과 슬로건을 제작은 물론 개원 기념주간 행사 준비를 이미 마쳤다.
공식엠블럼은 30주년의 3과 0을 자연스럽게 잇는 비전과 희망을 표현했다.
이를 붓의 강한 터치로 진취적인 기상을 나타냈다.
진홍색(Crimson)은 활기와 열정을 상징하는 고려대학교의 학풍과 기질을 그대로 옮겼다.
공표한 엠블럼, 슬로건과 함께 병원 본관 로비에 전체 교직원의 사진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담아 병원 전경으로 만든 대형 걸개그림을 내걸어 개원 30주년 축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지난 27일엔 오후 12시 30분부터 병원 본관 로비에서 개원 30주년 기념주간을 기념해 ‘KBS 교향악단 초청 콘서트’를 치렀다.
2일 오후 4시에는 구로병원 연구동 1층 대강당에서 개원 30주년 기념식이 갖는다.
기념주간엔 건강기원 카드트리, 건강부스와 원내 동호회 홍보부스가 병원 내부 곳곳에 설치됐으며 매일 오후 12시부터 1시간 동안 본관 로비에서 콘서트를 진행한다.
또 지역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100세 만세 백신접종 캠페인’, 교직원 및 퇴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건진 센터 방문주간’ 행사, 교직원과 가족 대상의 ‘수술실 방문의 날’ 행사, 헌혈과 장기기증캠페인 등이 상설로 잇따라 열린다.
각종 학술대회, 교양강좌도 풍부하게 개최된다.
진단검사의학과, 순환기내과, 신경과, 이비인후과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해 최신지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연소 밀레니엄힐튼 이사가 된 박효남 조리부 상무이사의 ‘셰프의 주인의식’, 세계에서 인정받는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승찬 교수의 ‘자유를 꿈꾸는 고독한 속물, 베토벤’, 엘리오앤컴퍼니 박개성 대표의 ‘선도병원의 특징’ 강좌가 개최되는 등 의학 분야를 넘어 자기계발, 문화, 경영 등 폭넓은 분야 교양강좌가 개최될 예정이다.
완화의료센터 다학제팀, 간호부, 행정지원부서 화합의 날, 퇴직교직원 초청 행사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상생 화합의 날 행사도 개최되는 등 고대구로병원의 오늘이 있기까지 노력해 온 내부와 외부인을 위한 단합행사도 준비돼 있다.
이밖에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비롯해 병원 30년사 책자 발간과 병원 역사관을 개관한다.
| 미니 인터뷰 ‘김우경 병원장’
"나에겐 행운‥30년 함께 해온 고대구로병원"
|
|
김 병원장은 자신을 '난 운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왜 그가 이 같이 표현했을까(?)
그는 "30년 동안 함께 해온 구로병원이 빼어난 성과엔 운이 따른 데다 자신의 노력이 없지 않지만 함께 이끌어준 교수진들과 직원들의 '열정'으로 합쳐져 계속되는 병원의 흑자, 연구중심병원 선정 등을 일궈냈다"고 말한다.
그는 "고대구로병원은 매출 대비 의료수익이 상당히 높다. 그동안 나타난 수치로 나타난 성과가 이를 증명한다면서 병원장 혼자만의 의지가 아닌, 병원 안 직원들, 그리고 교수들의 협력이 가장 중요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금의 규모로 성장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30년을 이끈 열정으로 '환자에게 사랑받는 병원'을 만들어 나가려한다는 게 고대구로병원과 자신의 목표라고 전했다.
김 병원장은 "내원객 1,800여 명과 교직원 850명에게 병원의 이미지와 강점, 약점, 지향점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믿음을 주는 환자중심의 병원'을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하게 됐으며 늘 환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병원이 되겠다"며 "앞으로 지난 30년을 토대로 희망의료를 계속하려는 고대구로병원의 노력과 각오는 비장하다.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