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최초 ‘만성골반통’ 증상·진단·치료를 총망라한 의학서가 만성골반통학회장으로 활동 중에 있는 강동경희대병원산부인과 허주엽 교수에 의해 출간됐다.
이 책은 대한만성골반통학회 소속 경희대, 중앙대, 순천향대 등 26개 대학과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의 40여 명이 8년간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동 집필했다.
만성골반통은 월경통과 무관하게 골반·아랫배·엉덩이·허리 주변에 극심한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병이다.
이 책은 학회가 매년 수차례에 걸친 연수강좌와 미팅을 통해 완성한 연구의 산물이라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이 책은 ‘정의’부터 ‘증상으로 보는 만성골반통’, ‘부인과적인 관점에서 만성골반통’, ‘특수 상황에서 치료적 접근’ 등 전문의들의 노력과 땀이 418 페이지에 걸쳐 고스란히 담긴 만성골반통 교과서다.
우선 만성골반통의 근본적인 치료 개발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기초 연구와 최신 치료 방법을 정리했다.
이 책의 집필엔 ▲산부인과(골반울혈증후군, 만성골반통과 스트레스 등) ▲가정의학과(만성골반통을 일으키는 기능성 위장관계 질환 등) ▲한방부인과(한의학 관점에서 본 만성골반통) ▲영상의학과(만성골반통의 영상진단) ▲재활의학과(근골격계 질환) ▲마취통증의학과(만성골반통 환자의 통증관리 및 신경차단술) 등 6개 진료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원인 규명과 표준 진료지침 등이 수록돼 만성골반통을 앓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임상의, 수련의, 개원의 등 의료진에게는 소중한 의학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책 발간을 진두지휘한 허주엽 교수는 “만성골반통은 오랜 세월동안 여성들을 괴롭히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면서 “만성골반통의 원인을 규명하고 정확한 진단을 얻기 위해선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내과, 외과, 정신과 등 협진을 통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약 20년 전부터 국내 만성골반통 분야를 개척한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그는 2005년 만성골반통연구회를 발족시켰으며 2010년 학회를 창립해 만성골반통 환자의 진료뿐만 아니라 표준 치료지침의 개발, 근본적인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 등에 힘써왔다.
허 교수는 연구에 박차를 가해 향후 만성골반통재단(가칭)을 설립할 예정이다.
허 교수는 이에 앞서 만성골반통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정보를 나누기 위해 환우회 ‘나비회(나를 이기고 건강을 향해 비상하는 만성골반통 환우회)’를 만들었다.
회원은 국내외 약 3,000명이며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worldcpp)를 운영 중이다.
만성골반통 대한만성골반통학회 저, 군자출판사, 418쪽, 70000원.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4: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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