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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발전 가능한 국가의료시스템 구축’에 앞장
오병희 병원장= 친애하는 서울대학교병원 교직원 여러분,
오늘 저는 오연천 서울대총장님, 역대 병원장님과 명예교수님,
강대희 서울의대 학장님, 박용현 서울의대 동창회장님 등 내외 귀빈 여러분을 모시고 취임을 위해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막상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우리 병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신 역대 원장님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병원경영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마련하신 박용현 전원장님의 헌신, 그 프레임 위에 정보기술의 기반을 마련하여 ‘Digital SNUH’를 구축하신 성상철 전원장님의 소통, 그리고 우리 병원의 세계화를 위해 애쓰신 정희원 전임 원장님의 열정은, 제 가슴에 새로운 미래에 대한 역사적 책임감을 지우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을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오늘,‘창조’와 공감’그리고 ‘혁신’이라는 세 키워드를 함께 공유해 나가자고 호소 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창조’ creative의 정신에 달려 있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 병원은 제중원과 대한의원의 역사적 전통을 이어받아, 국가중앙의료원으로서, 의학과 의료의 교육, 연구, 진료 등 모든 영역에서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스템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어떠합니까?.
노령화와 만성 질병의 증가로 의료비는 급증할 것이고, 이는 필연적으로 재정의 고갈과 의료 질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진단과 치료 중심의 현재의 의료 모델’에 첨단 기술 기반인 질병 관리 및 예방 프로그램’을 융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하여 ‘지속발전 가능한 국가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를 미래를 위한 창조의료 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정책 통합’과 ‘기술 융합’을 통해 미래 창조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하고
의과대학 및 서울대학교와의 융복합형 교육과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병원에서 시작한 우리 병원은 현재 분당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와 어린이병원, 그리고 지난해 개원한 암병원에 이르기까지 그 기능을 분화해가며 진화해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의료를 창조적으로 선도해 왔습니다.
이 모든 발전은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입니다.
여러분의 근무지가 어디든, 무슨 일을 하든 우리는 서울대병원 이라는 이름하에 하나의 가족이고 동지입니다.
여러분과‘같은 길을 함께 가는 우리’, 동행의 핵심가치를 공유하며 각 기관의 명확한 역할 분담과 시너지 향상을 위한 기관 간의 유기적 통합 관리를 통해 우리의 창조적 사명을 완수해 나갈 것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공감’, emotional networking입니다.
최근에 힐링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이는 사회의 너무도 빠른 변화, 그리고 인정의 상실에서 우리가 겪는 어려움과 고달픔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고도의 기술을 가진 병원도 감성의 소진으로 공감 능력이 결여되면 치료 효과가 반감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미래의학을 책임 질 첨단 의료기술 개발과 더불어 그 기술을 전달할 수 있는 따뜻한 서울대학교병원, 국민이 더욱 사랑하고 젊은이들과 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서울대병원 브랜드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공감을 위한 첫 단계가 정보의 공유이고 그 공유를 위해 필요한 것이 용기라 합니다.
여기서 용기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저 먼저 용기를 내겠습니다.
전 재수생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자리가 더 소중하고 여러분의 성원으로 이번 원장직에 임명되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재수생답게 권위적 관계가 아닌 파트너 관계로 여러분과 용기 있게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논의하며 공감이란 따뜻한 에너지를 여러분과 만들어 내겠습니다.
‘SNUH 공감’ 의 조직 문화를 인사, 교육, 진료 시스템의 협력 하에 일궈 나가겠습니다.
공감이란 눈 높이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미래 가치를 위한 우리의 노력과 성과,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성과물이 국민들에게 가치 있게 인지되는 것은또 다른 프로세스입니다.
지금은 아무리 훌륭한 최고의 의료 기술도 따뜻한 humanity를 더 하지 않는다면 감동을 주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우리나라 의료 기술을 선도해 온 서울대학교병원이 이제는 국민들 마음에 ‘건강을 넘어선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파트너’로서 인식되도록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넓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혁신, innovation입니다.
창조적인 비전과 세밀한 추진 계획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의 에너지가 없다면, 생명력 없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변화와 성숙에는 통증이 수반됩니다.
통증을 회피하는 마음과 행동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러나 인류 문명이 지금까지 지속하며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본능을 넘어 보다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미래를 향한 도전과 혁신의 정신 그리고 헌신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병원은 경영 수지 악화와 주변 환경 변화로 인한 경쟁심화, 그리고 소비자 인식의 변화 등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약화로 지속 경영의 미래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과 대응 전략은 빠른 시간안에 여러분과 공유하겠습니다.
혁신의 정신으로, 여러분과 함께 마음의 힘을 모아, 서울대학교병원의 창조적 미래를 향한 변화를 용기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오늘 함께 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별히 지난 3년간 헌신과 열정으로 서울대병원 원장직을 수행하신 정희원 원장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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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7: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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