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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이병인 회장, 미국 USC Gene Sung 교수, 이광수 차기회장 |
최근 신경집중치료학회 이병인 회장이 ‘신경계 중환자실 도입’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빨라져가는 우리사회의 고령화추세에 따라 신경계질환 중환자가 급증, 이를 대비해 중환자실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이 학회장의 설명이다.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이병인 학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7일 가진 간담회에서 "신경계 질환은 대개 촌각을 다투는 위험한 병인데다 초기에 집중 치료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제대로 진료하려면 중환자치료 등과 연계시키는 한편 서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위급상황에 대처, ‘신경계 중환자실’이 가장 먼저 도입된 곳은 미국이다.
그는 "미국 유수 의료기관이 1980년대에 ‘신경계 중환자실’을 처음으로 도입했다면서 "국내에선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해 5개 병원 정도다"며 "이중 서울성모병원은 신경과와 신경외과가 함께 운영, 완전한 독립 시스템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립체계의 ‘중환자실’이 필요한 이유로는 신경계 질환이 대개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한 병인데다 촉각을 다투기 때문이라는 게 이 학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급성기 신경계 질환의 40~50%가 뇌졸중이다.
심폐소생술과 집중 뇌전증, 지속성 간질발작 등도 질환영역에 들어간다.
최근엔 저체온요법이 핵심 치료법으로 부상 중이다.
그는 "내과와 외과계, 신경외과중환자실은 여러 의료기관에 구축됐으나, 신경계는 우리나라에선 아직 새로운 분야"라면서 "일부 중환자실에 병상 몇 개를 받아 운영하는 게 현실이다. 전문성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환자들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이러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선 병협이나 정부가 현실을 직시, 왜 필요한지를 들여다보면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경계 중환자실의 수준을 높이려면 수가인상이 곧바로 따라줘야 하는데 병협이나 정부는 이를 정책 방향에 제대로 반영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신생아중환자실의 수가가 30만원이면 중환자실은 15만원으로 절반수준에 그쳐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통해 사망률과 합병증 율을 낮추기보다 오히려 방치하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미국의 경우 2002년 학회가 공식 출범한 때에 맞춰 수련기관 인증에 전문의제도가 시작됐다"면서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독립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광수 차기 학회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과)은 "미국처럼 제대로 된 전문가와 시설을 갖춰 사망률과 합병증 율을 낮춰야 한다"며 "선진국 수준의 치료시스템을 갖추도록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을 비롯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생각이다. 또 미국 주도로 세계학회가 결성되면 한국이 주도적으로 아시아에서 활동하게 돼 여러 면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보험수가를 적정수준에 올려 시설과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생각이다.
이 차기회장은 "신경계 간호사들에게도 제대로 된 교육기회를 마련해주고 의료인들에게는 전문성, 필요성 알려줌으로써 필요성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8일 올해 창립 6주년을 맞아 백범기념관에서 심폐소생술 이후의 ‘신경학적 회복에 대한 진료 지침’을 발표했다.
이날 미국 USC의 Gene Sung교수의 “저체온요법의 새로운 적응분야”에 대한 강의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일본(Dr. Hitoshi Kobata, Osaka Madical College), 대만(Dr. Tain-Junn Cheng, Chi Mei Madical Center), 중국(Dr. Liping Liu, Capital Madical University), 필리핀(Dr. Johnny Lokin, University of Santo Tomas Hospital)이 특별강연를 펼쳤다.
이밖에 Asian Neurocritical Forum을 개최, 향후 아시아 지역의 신경 집중 치료방안들을 논의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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