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1개국 조사결과, ‘환자 태도-천식조절정도 연관’ 제시
최근 환자가 스스로 느끼는 천식조절상태와 의사의 진료지침과는 큰 차이가 나 관리와 치료개선에 문제가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환자가 자각하는 증상과 맞지 않는 진료지침을 적용하려는 의사간의 서로 엇박자가 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환자의 태도가 곧 의사의 천식조절정도와 연관이 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스웨덴에서 개최된 국제 일차 진료 호흡기그룹(International Primary Care Respiratory Group) 학회에서 발표돼 눈길을 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유럽에서 환자가 자각하는 천식 조절 상태와 실제 치료에 사용되는 지침 내 증상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디파마 인터내셔널(Mundipharma International)이 천식 전문의와 함께 한 대규모의 범 유럽 조사 결과, 환자는 자신에게서 나타난 천식 증상이 단지 잘 조절되지 않아 생겼다고 여겨 대다수가 더 잘 관리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데다 관리나 치료 개선에 문제가 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환자의 이러한 태도를 이해하는 것이 천식 관리와 치료결과를 개선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환자들의 천식으로 나타난 증상과 질병에 관한 태도가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먼디파마의 설명이다.
미흡한 천식 관리(Sub-optimal asthma management)는 유럽 11개국에 걸쳐 18세부터 50세까지의 천식 환자 8,000명을 대상으로 한 리얼라이즈(REALISE, REcognizes Asthma and LI nk to Symptoms and Experience) 조사에서 큰 문제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 문제는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인지하고 있었던 것과 같았다.
조사결과, 불과 일주일전에 잘 조절되고 있다고 밝힌 53%가 천식으로 1회 이상 잠에서 깼으며, 56%는 일상 활동을 힘들게 하는 증상을 하루 이상 겪었다.
42%는 3회 이상 속효성 증상완화제를 사용했다.
천식환자 ‘4가지 관리’ 유형
순응형, 과신형, 고군분투형, 방황형
게다가 이번에 천식과 관련한 태도와 행동에 따라 환자들을 유형별로 분류했다.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University of Groningen)의 씨즈 반데 몰란(Thys van der Molen)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환자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의료전문가는 환자들이 질병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천식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단지 증상을 치료하는 것 이외에 이들이 겪은 증상과 질병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좋은 치료결과를 얻기 위해 다른 양상의 환자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얼라이즈(REALISE) 조사에 따르면 천식 환자들은 대개 4가지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류됐다.
이들 모두에게서 나타난 천식을 세계천식기구의 기준으로는 조절하지 못했다.
이들의 4가지 태도는 순응형(‘concordant’ group), 과신형(‘over-confident’ group), 고군분투형 (‘striving’ group)과 방황형(‘adrift’ group)으로 나뉜다.
이중 순응형 환자들은 자신의 천식질환을 알고 있는데다 의료전문가(healthcare professional, HCP)의 지시를 따라 처방된 치료법을 잘 따랐다.
이들은 자신감을 갖고 천식 상태를 조절하고 있었으며, 더 나은 천식 관리를 위해 의사의 조언에 관심을 가졌다.
이들 가운데 91%는 흡입기를 언제, 얼마나 자주 사용해야 하는지 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경향이 가장 강했으며 15%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흡입기 사용을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가장 약했다.
이 유형의 환자들 중 72%는 세계 천식기구(GINA) 기준 중 ‘부분적으로 조절됨’ 또는 ‘조절되지 않음’에 들어간다.
과신형 환자들은 자신의 상태를 정상이라고 느끼기 위해 나타난 천식 증상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의료전문가(HCP)의 지시나 처방된 약물 치료법을 무시했다.
천식정보를 스스로 찾는데 무관심했다.
이 유형의 환자들은 천식 관리에 매우 자신에 차 있는 경향이 강한반면 4%는 걱정하는 경향이 약했다.
이 환자군 중 63%는 세계 천식기구(GINA) 기준 가운데 ‘부분적으로 조절됨’ 또는 ‘조절되지 않음’에 들어가는 부류다.
고군분투형 환자들은 자신의 천식관리 상태를 개선하려는 욕구는 강했으나, 단지 10%만 스스로에 매우 자신감을 가졌다.
이들은 자신의 삶에서 천식을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여겼으며, 83%는 앞으로 건강에 닥칠 영향을 걱정했다.
분투형 환자 가운데 58%는 천식을 심각하게 여겨 60%가 의료전문가의 처방을 따르는 경향이 강했다.
이 가운데 95%는 세계 천식기구(GINA) 기준 중 ‘부분적으로 조절됨’ 또는 ‘조절되지 않음’에 들어간다.
방황형 환자들은 자신의 질병치료에 필요한 의학정보를 적극으로 찾으며 질병 관리를 개선하려는 강한 욕구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냈으나 45%는 처방된 치료제를 언제, 얼마나 자주 사용해야 할지 의료전문가(HCP)의 조언을 무시하는 경향이 컸다.
이들 중 59%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속되는 것이 천식을 관리하는 자신의 방법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방황형 환자들의 93%는 세계 천식기구(GINA)기준안 가운데 ‘부분적으로 조절됨’ 또는 ‘조절되지 않음’에 속했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유광하 교수는 “국내도 유럽처럼 환자 자신이 느끼는 천식의 조절 정도와 실제의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천식알레르기 협회에서 조사한 내용으로 약 75%가 잘 조절되고 있다고 봤지만 천식조절 정도를 나타내는 ACQ(Asthma Control Questionnaire)설문으로 확인한 결과 50%만 천식이 조절되는 상태였다”며 “이처럼 유럽에서 진행된 환자 실태 연구를 통해 천식에 대한 태도와 치료 성적의 연관성을 찾아냈다는 점은 향후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제약사 리서치(Mundipharma Research) 책임자(Managing Director) 카렌 라이머 박사(Dr. Karen Reimer)는 “먼디파마는 리얼라이즈(REALISE) 조사를 지원함으로써 더 나은 천식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천식환자 개인과 사회적인 부담을 줄이는 것에 기여하려 한다”면서 “먼디파마는 약물요법과 환자 교육을 결합해 천식치료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을 위해 나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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