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인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백00의사에게 원심대로 징역 20년형이 내려졌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윤성원)는 원심 판결대로 7일 백씨가 전문의 시험을 치른 뒤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예민한 상태에서 자신의 부인 박00씨를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심 판결대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과 2심 재판부는 백씨의 살인 동기가 고의가 아닌 우발적이었다고 판단, 징역 20년을 판결했다.
이에 백씨의 변호인은 목 졸림으로 질식해 숨진 게 아니라 만삭 임신부의 신체적 특성 때문이었다며 살해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3심에서 대법원은 지난 6월, 백씨가 부인을 목졸라 살해했다는 객관적 증거가 부족해 다시 한 번 심리가 필요하다고 봐 원심을 파기한 뒤 사건을 다시 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하지만 서울고법은 "사망자에게서 나타난 상처나 백씨의 옷 등에서 발견된 혈흔이 싸운 흔적으로 판단되는데다 가해자가 사건 당일 전화를 잘 받지 않는 등 의문스러운 행동을 보인 점 등으로 미뤄 서로 말다툼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유죄를 선고했다.
백씨는 지난 2011년 1월, 출산을 한 달 앞둔 부인 박00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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