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언론(방송)보도용 한의약용어 가이드
삼계탕에 들어간 인삼이나 녹용은 한약재일까? 식품 식자재일까?
답은 식품이다.
첩약에 조제된 인삼과 녹용은 당연히 한약재다.
인삼이 현행 한약재의 관리와 가이드라인 규정에 식약공용 한약재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녹용도 식약공용 한약재로 지정돼 있다.
최근 이같은 내용의 골자로 한 식품과 한약재를 구분한 한의협의 한의약용어 가이드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의약 관련 단체장 협의회는 최근 언론사에서 한의약 뉴스보도 시,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의약의 정의와 설명을 다룬 한의약용어 가이드를 내놨다.
협의회는 “요즘 한약재와 식품을 구분하지 못한 뉴스가 범람, 국민들이 혼선을 겪는다”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선 기사 작성 때나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꼭 참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의약용어 가이드를 요약해봤다.
◎ ‘한약’이란?
한의사, 한약사, 한약업사가 의약품용 규격 한약재를 활용해 처방·조제, 혼합 판매하는 의약품을 말한다.
◎ ‘한약재’(의약품용 한약재)란?
한약이나 한약제제의 조제·제조·혼합에 사용되는 원료다.
한약재는 약물의 특성과 효능을 이용해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한약재는 식약청 안전기준에 따라 한약제조(제약)회사에서 중금속, 농약 등 잔류 오염물질 검사 등을 거친 안전한 한약 규격품을 가리킨다.
◎ 한의약적 관점에서 ‘식품’(농산물)이란?
일부 품질검사만 거쳐 의약품용 한약재보다 안전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식자재다.
식자재는 홈쇼핑, 대형마트, 식품판매업소 또는 시장, 음식점 등에서 유통되며, 법적으로 한약의 원료로 활용될 수 없다.
◎ ‘식약 공용 품목’이란?
식약공용품목은 이름은 같지만 사용․용도에 따라 품질관리기준을 달리 적용, 제조․유통된 것으로, 의약품용 한약재와 식품(농산물)으로 나뉘어 활용되는 품목을 말한다.
‘감초’, ‘당귀’, ‘황기’ 등이 대표적인 식약공용 품목이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황’은 식약 공용이 아닌, 의약품용 한약재로만 처방이 가능한 품목이다.
‘마황’은 구골, 마사, 비상, 비감, 초마황으로 불리면 식품에 넣어선 안 된다.
‘마황’의 약효만 걸러내 만든 약이 스테로이드제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다.
이 약은 부신피질호르몬 작용을 하는 합성의약품이다.
이 약은 다른 부신피질호르몬제제보다 효능이 30배나 강해 항염증, 내분비장애, 류마티스, 피부, 알레르기성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사용해선 안 되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건강기능식품에 ‘덱사메타손정’을 몰래 섞은 뒤 신경통, 관절염 특효식품으로 속여 판 업자들이 적발되곤 했다.
똑같은 한약재명을 사용하는 ‘감초’는 ‘의약품용 한약재’와 ‘식품(농산물)’은 큰 차이가 있다. 한방병의원과 한약국, 한약방 등에서 처방, 조제, 판매하는 ‘의약품용 한약재’는 안전성이 확보된 규격품이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식품(농산물)’은 의약품처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제품이다.
협의회는 ‘의약품용 한약재’와 ‘식자재(농산물)’에 감초, 당귀, 황기 등 같은 한약재명을 사용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불신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오남용으로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재의 경우 식품(농산물)으로 유통되는 것을 금지하는 ‘식약 공용 품목을 대폭 축소하거나 이름을 개선토록 관계당국에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4: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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