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교수들이 넥타이 대신 나비넥타이(보우타이)를 매고 진료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고대안암병원은 10일 "그동안 슈퍼박테리아 등 세균 감염의 온상으로 지목된 넥타이를 과감히 버리고 대신 교수들에게 나비넥타이를 권유, 착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승하 안암병원장은 먼저 나비넥타이를 착용하고 보직자와 임상과장들에게 여러 종류의 타이를 선물했다.
그는 또 병원 마크를 새긴 와인색의 나비넥타이를 별도로 제작해 전문의들에게 선물하며 착용을 권유했다.
그동안 의사들이 맨 넥타이는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알균(MRSA)를 비롯해 각종 세균이 검출되면서 병원 내 감염을 확산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영국의 경우 이를 우려해 2008년 넥타이와 긴소매 옷의 착용을 금지한 바 있다.
환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박 원장에게서 양악수술을 받은 윤모 씨는 "진료실을 들어서는데 나비넥타이를 맨 교수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세련되고 부드러워 보여 병원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박 원장은 "나비넥타이는 환자를 정중히 맞이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이들에게 친근하고 부드러운 의료진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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