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3차병원이 국산 의료기기를 외면하는 이유가 내구성, 낮은 신뢰도, 성능 부족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산업팀 정현학 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3차 의료기관 국내 의료기기 사용현황과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한해동안 3차대형병원 12곳이 의료기기를 구입한 비용은 총 886억5,400만원으로 이중 외국산에 846억5,600만원을 들여 95.49%을 쓴 반면 국산은 39억9,800만원으로 4.51%에 불과했다.
이처럼 3차 의료기관 의료진들이 국산 의료기기를 외면하는 이유는 내구성 부족(24%), 낮은 신뢰도(23%), 성능부족(20%)을 꼽았다.
정 연구원은 이들의 소비심리에 맞추려면 회사 차원의 품질경쟁력 향상(29%), 신뢰도 확보(23%), 사후관리 개선(16%)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이들이 국산 의료기기에 갖는 가장 큰 불만은 초기 성능이 꾸준히 유지되지 않는 점을 꼽았다"며 "이번조사에서 제품의 품질향상과 신뢰도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진들이 국산을 사용경험이 없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임상데이터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들의 소비심리를 반영한 디자인, 기능을 가진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11: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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