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이 옮겨갈 부지 안에 중증외상센터 건립 후 이전하려 했으나 예산을 거머쥔 보건복지부가 이후로 방침을 세워 서로 불편한 관계에 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 7일로 잡힌 NMC의 기자간담회 대신 원장과 대화로 대치되고 복지부가 상황 설명에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당초 NMC가 이전할 부지 내에 중증외상센터 건립 후 옮겨 갈 계획이었으나 상황이 이후로 바뀌자 해명하려 했던 자리였다.
그러나 기자간담회를 대화로 대치한 뒤 윤여규 원장은 "서울시와 원지동 부지 문제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 이전 문제는 철학과 정치가 깔린 문제라면서 잘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못했다.
또 서길준 기조실장은 "자체 예산을 들여 일부 건물을 개조한 뒤 외상센터를 추진할 예정"이라며"서울대병원 협약을 계기로 당직근무 등 외상팀 의료진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란 말만 전했다.
같은 날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원장이 외상센터의 중요성을 인식해 현 부지 내 건립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 이 사업은 국고 지원과 별개로 의료원이 자체 예산을 들이는 사업"이라며 "NMC가 중증외상센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맞지만 단지 원지동 이전 후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혀 예산에 차질이 생긴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의료원이 건립할 외상센터를 지원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다만, 이전 후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의료원 측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도 정부의 입장에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당초 건립계획을 수정하거나 자체 예산을 들여 일부 건물을 개조한 뒤 외상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현재 복지부는 중증외상센터 신규 지원 5곳 중 3곳의 예산 240억 원을 확보했으나, 2곳에 드는 160억 원의 예산을 두고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논의한 대로 올해 5곳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권역별 15개 중증외상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라면서 "그때까지 의료원이 이전해야 이후 건립하려는 외상센터에 예산지원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1: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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