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플루엔자 무주사형 범용 후보백신이 국제백신연구소(IVI) 연구팀에 의해 효과가 확인돼 관심을 끈다.
IVI 연구팀에 따르면 생쥐실험을 통해 대부분의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공통으로 존재하며, 매트릭스 2 단백질 (M2 단백질)로 흔히 알려져 있는 항원이 설하(혓밑)를 통해 접종했을 때 고병원성 H5 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H1형 대유행 (돼지 플루) 바이러스 등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높은 예방효과를 나타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후보 백신은 혀 밑을 통해 폐에서 면역성을 유도, 방어효능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백신을 같은 방식으로 혀 밑을 통해 피하주사로 접종했을 때 시험 감염에 면역성을 유도하지 않는데다 방어효능이 낮았다.
이번 연구는 국제백신연구소의 송만기 박사팀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부하령 박사팀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LoS ONE (11월 30일자)에 게재됐다.
현재 유행성 인플루엔자에 사용되는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주요 성분 헤마글루티틴 (hemagglutitinin, HA)의 면역성을 유도하도록 제조된다.
하지만 HA는 자주 변이를 일으켜 새로 발생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균주들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하는 균주들에 포함해야 매년 재조성하고 생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과 백신제조업체들은 최근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출현과 인체 대유행 인플루엔자의 위협으로 생산량이 제한되는데다 단기간에 충분한 분량을 생산하도록 압력을 받는 실정이다.
이 임상에 사용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M2 단백질은 다양한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존재(conserved)하기 때문에 범용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을 위한 유망한 목표 항원으로 여겨져 왔으나 주사 접종은 아직까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이며 논문의 주 저자 송 박사는 “M2 기반 백신은 혓밑 접종으로만 생쥐의 폐에 면역반응을 유도했다. 아마 이 같은 이유로 인해 앞서 시행된 M2 기반 백신의 주사 접종이 감염과 질병을 예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백신 접종법은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을 위한 추가적 전략을 제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대유행형 인플루엔자의 통제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방식의 백신접종법 시험은 인체를 대상으로 계획이다.
IVI 쎄실 췌어킨스키 사무차장은 “이 연구는 혓밑 접종법이 사람들에게 편리하게 접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질병 예방에 중요하지만 전통적 주사 백신접종으로 유도하기 어려운 호흡기계통에 특별한 면역 반응을 유도함을 보여준다”며 “동물실험에서 확인된 결과가 만약 인체에서 그대로 재확인된다면, IVI의 연구개발 사업에서 주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IVI 크리스티앙 루끄 사무총장은 “대유행 인플루엔자가 여전히 인류를 위협하고 있고 아태지역에서 처음 출현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대유행 인플루엔자에 대한 대비와 대응 역량 마련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대한 IVI와 한국의 참여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 기초과학연구회의 국가 에젠다프로젝트의 지원으로 실시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LoS ONE (11월 30일자)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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