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속한 고령화와 노인성․만성질환 위주의 장기요양 의료서비스 수요증가에 따라 요양병원 수가 지난해 말 867곳에 이른데다 입원환자는 22만명으로 2004년에 비해 약 7배, 입원진료비는 약 17배 증가했다.
그러나 안전시설에서 개선 효과가 가장 컸으며 요양병원 간의 수준차이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이 같은 내용의 전국 요양병원에 대한 2010년도 평가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550만 노인인구가 향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요양병원의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병원 선택을 돕기 위한 정보 제공을 위해 2008년부터 매년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04년에서 2010년까지 412만명에서 2010년 550만명으로 1.3배, 환자수는 3만2천명에서 22만7천명으로 7배, 진료비는 1,340억원에서 2조3천억원으로 17배나 증가했다.
2008년 평가방법은 진료기반 마련을 위한 치료환경(시설․인력․장비) 중심에서 요양병원 역할 강화를 위한 감염관리와 소방점검 등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중심으로 확대했다.
대상은 2010년 10월 1일 이전 개설해 2010년 12월 말 현재 운영 중인 요양병원이다.
치료환경은 △기본시설, 안전시설, 편의시설 △의료인력, 진료시 필요인력 △의료장비이며 의료서비스는 △노인환자에게 흔한 치매,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식사하기, 세수하기 등 일상적인 동작 수행 변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욕창, 소변줄 관리 등 36개의 지표를 평가대상으로 삼았다.
평가결과는 인력, 시설, 장비 등 치료환경(구조)과 의료서비스(진료내용)를 종합해 5등급으로 나눴다.
이결과 1등급 기관수는 78기관(10.0%)으로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분포했다.
올해 처음 평가 받은 171기관 중 4, 5등급의 기관은 75곳(43.9%)으로 높게 나타나 신규기관과 하위기관을 대상으로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심평원은 기관 간의 수준차이를 줄이기 위해 맞춤식 상담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치료환경(구조)와 의료서비스(진료내용) 모두 하위 20% 이하인 기관(30개)은 현재 건강보험의 요양병원 수가에서 적용하고 있는 입원료 등 가산금을 10월 1일 진료 분부터 6개월간 뺄 예정이다.
평가한 요양병원 중 응급호출벨(병상, 욕실, 화장실)을 갖춘 기관은 2009년 13.1%에서 53.6%로 가장 많이 개선됐으나, 안전손잡이(욕실, 화장실, 복도, 계단), 바닥의 미끄럼방지(욕실, 화장실, 계단)를 설치한 기관은 45% 내지 75%로 아직 미흡한 수준으로 밝혀졌다.
응급호출벨이 전혀 없는 기관은 122곳(15.6%), 바닥의 턱이 전부 남아 있는 기관은 39곳(5.0%)으로 안전시설 기준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의료장비는 산소공급장비, 심전도 모니터 등 기본의료장비가 2009년에 비해 다소 증가했으나, 한 대도 없는 기관들도 확인됐다.
심평원은 대개 노인의 주요사망 원인이 기도이물 흡인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폐렴인 것을 감안하면, 이에 대처하기 위한 기본 의료장비는 반드시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의료서비스에서 당뇨환자에게 당화혈색소(HbA1C)측정을 시행한 기관은 2009년 42.8%에서 70.2%로 많이 개선됐지만 당뇨환자인에도 이 검사를 전혀 실시하지 않은 요양병원이 53곳(6.9%)으로 드러나 당뇨환자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개선이 요구된다.
배설기능은 요실금 환자와 소변줄이 있는 환자가 2009년에 비해 다소 감소됐지만 중환자 모두에게 삽입한 병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간 삽입할 경우 요로감염을 일으켜 병원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피부상태는 욕창이 새로 생긴 환자가 2009년 2.9%에서 1.7%로 다소 개선됐고, 입원 중 욕창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기관이 있는 반면, 13.2%인 요양병원도 확인됐다.
심사평가원은 다음달 중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이번 평가결과와 다음번 실시할 평가계획 설명회를 5개 권역으로 나눠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 환자관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전문학회 등 유관단체와 협조를 통해 국민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좋은 요양병원 만들기에 앞장설 예정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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