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간 신라호텔서 개막, 40여 국 600여 명 학자
위식도역류, 소화불량, 과민성장증후군 관련 세계적 석학들 최신지견 발표
위식도역류, 기능성 소화불량, 과민성장증후군, 변비·설사 등 소화관운동질환 관련 세계적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련 분야 최신지견 발표 및 향후 연구방향 등을 조망하는 대규모 국제학술대회가 9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제주호텔신라에서 개최된다.
이번 세계소화관운동학회 제21차 학술대회(The 21st International Symposium on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 The 21st ISNM)는 이종철(李鍾徹) 삼성서울병원 원장이 조직위원장을, 이풍렬 소화기내과 교수가 사무총장을 맡는 등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중심이 돼 주도적으로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전(前) 대회인 프랑스 툴라즈 대회에 비하여 2~3배 이상 커진 대규모 세계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전세계 40여개국 600여 명의 의학자와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하고, 특강과 초청연자수가 前 대회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특강 55건, 초청연사 50명이 참가한다.
발표세션도 전대회 19개에서 49개로 크게 늘어났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논문만 500여 편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의 위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소환관운동학회는 지난 40년 동안 미국, 유럽을 돌며 격년제로 개최됐으며, 아시아에서는 91년 일본 고베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게 돼, 우리나라의 소화관운동질환 분야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학술대회에 세계 40여 개국에서 외국학자 300명과 국내 관계자 300명 등 모두 600여 명 이상이 참석하고, 세계적인 관련 제약 및 의료용품업체 등이 모두 참석하는 명실상부한 국제적 학술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가정·직장·사회에서 경험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기능성 소화불량, 과민성장증후군, 변비·설사 등 소화관 운동질환의 최신의학정보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특징적인 초청연자로는 ▲포만감 시 위의 역할과 비만치료(M. Camilleri, 미 메이요클리닉) ▲위장관운동 및 감각질환의 최신지견(H. Parkman, 미 템플대학병원, 현 미국 소화관운동학회 회장) ▲위장관 운동(카할 간질세포)의 작동원리 규명(K. Sanders, 미 네바다의대) 등이 발표된다.
이중 K. Sanders 교수는 위장운동의 원인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해낸 석학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세계소화관운동학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종철 조직위원장(삼성서울병원 원장)은 “기능성 소화불량, 과민성장증후군, 변비 등 소화관운동질환은 우리나라 국민의 40% 이상에서 발병하는 대표적인 국민병”이라며 “이러한 소화관운동질환에 대한 세계적 규모의 학술대회가 제주에서 열리는 것은 한국 의료계의 큰 자랑임은 물론 관련 분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소화관운동학회
국제적으로 소화관 운동분야의 첫 학술대회는 ‘Int'l Group for the Study of Gastrointestinal Motility)'의 창립과 함께 1967년 영국 벨페스트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이후 매 2년마다 세계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세계소화관운동학회는 전세계 소화관운동학 분야 저명한 학자 16명으로 구성된 International Steering Committee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가 복잡화 현대화 되어가면서 위장관 운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위장관 호르몬이 100개 이상 발견되었다는 것에서, 소환관 운동 분야는 아직도 미개척 분야다.
주로 위장 관련 운동기능, 감각 조절, 위장기능평가 등 소화관운동의 총체적 연구를 하고 있다.
국내 소화관운동학회는 1992년 11월 20일 잠실 롯데에서 대한소화기학회 추계학술대회가 개최됐고, 이어 대한소화관운동연구회가 1993년 4월 20일에 창립되었다. 타 학회에 비해 역사가 짧은 편이나 탁월한 학문적 업적과 성과를 나타내며 날로 발전하는 학회로 인정받고 있고, 그 결과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아시아에서 2번째로 유치, 개최하게 되었다. 2005년 제1회 한·중·일 소화관운동질환의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이번 국제심포지엄의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마쳤다.
최근 개최되는 제21차 세계소화관운동학회에서 발표될 주요 연제를 게재한다.(편집자 주)
포만감에 대한 위의 기능, 비만치료는 위를 목표로 삼아야 성공
미국 메이오 클리닉의 카밀레리(M Camilleri, Mato clinic, US) 교수
미국 메이오 클리닉의 카밀레리(M Camilleri, Mato clinic, US) 교수는 통합강연(Plenanry session)에서 음식을 먹은 후 느끼는 포만감에 대한 위의 역할을 강조하고 최근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비만의 치료에 위를 목표로 한 치료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여러가지 위장관 호르몬이 식욕과 음식을 소화시키는 위장관의 운동에 관여한다는 것이 알려졌고, 최근 연구에서 실제 비만 환자에서 위의 기능이 변화되어 있고 위장관 호르몬이 변화하여 포만감을 줄여서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비만의 치료는 위장관이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비만 환자에서는 굶고 있을 때 콜레시스토키닌, 인슐린, 아밀린, 아포리포프로테인, 엔테로스타틴과 같은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있고, 그렐린, 췌장폴리펩티드, PYY, 글루카곤양펩티드1 등의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환자에서 위의 용적은 정상이지만 식사 전에는 위의 용량이 적고, 식사후 1시간까지는 위의 운동이 빨라 십이지장으로 음식을 빨리 내보내지만 식사후 4시간쯤 살펴보면 이때는 오히려 위의 운동이 느려져서 음식을 잘 내보내지 않게 된다. 이러한 결과는 식사 후에 배부르고 포만감을 느끼는데 위의 기능이 중요하며 음식섭취를 중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비만의 발생에 대한 위의 기능을 시사해준다.
현재까지 개발된 위장관을 통한 비만의 치료법으로는 지방분해효소 억제제인 올리스타트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거나 담도췌장우회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로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는 치료와 시부트라민이나 대마초제제와 같은 식욕억제제 약물이나 내시경적으로 위에 풍선을 넣는 시술 또는 수술로 전기자극기를 심어서 위의 평활근에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위의 기능을 바꾸어주는 치료법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수술적 요법이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비만과 관련된 위장관의 역할이 보다 밝혀지면 더욱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람의 위장 내 카할간질세포의 분포와 역할, 동물과 달라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이풍렬 교수, 미국 Nevada 주립대 Sean Ward 교수
심장의 박동을 조절하는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위 근육의 운동을 조절하는 박동 조절 시스템이 있으며 카할간질세포라는 특수한 세포가 위장관 벽 내에 존재하여 위장관의 박동을 조절하고 신경과 위장 근육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대개 동물 실험을 통해 위장관 내 어느 부위에 존재하는지 또한 이 세포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있어 왔지만 인체에 있어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상태이다.
한국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의 이풍렬교수와 미국 Nevada 주립대의 Sean Ward 교수의 공동연구팀은 사람의 위장 내 카할간질세포의 분포와 그 역할에 대한 연구를 최초로 시행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특수염색법을 이용하여 위장 근육 내에 존재하는 이 세포의 모양과 분포를 관찰한 결과 다른 동물과 유사한 형태와 분포의 양상을 보였다. 위장의 바깥쪽을 둘러싸는 근육과 안쪽의 근육 사이에 이러한 세포들이 그물 모양의 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근육 다발 사이에 존재하는 벽과 근육 세포 사이에도 흩어져서 존재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 세포의 기능에 대한 실험에서는 동물 실험의 결과와 많은 차이를 보였는데 동물 실험에서는 위장의 상부에서는 박동 조절 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인체에서는 상부 위장에서도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박동조절 능력을 가진 세포는 위장의 안쪽과 바깥쪽을 둘러싸는 근육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의 위장에서는 근육 내 다른 부위에서 이러한 능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들은 인체의 위장관 운동 질환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위 박동 조절 시스템의 변화 특히 당뇨병에 의한 위마비를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식도 증상의 근원- 새로운 시각
미국 UCSD 미탈 교수
미탈 (R. K. Mittal, UniversityofCalifornia,SanDiego,US)박사는 식도에서 유발되는 주된 증상인 흉통과 가슴쓰림에 대한 원인을 밝히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이전에는 단순히 흉통은 근육의 수축이 그 원인으로, 가슴쓰림은 위산의 역류가 그 원인으로 이해해왔으나 완전한 설명이 되지는 못하였다. 식도 증상을 일으키는 자극으로는 크게 3가지 범주인 화학적 원인(위산), 기계적 원인(확장) 및 근육의 수축(식도 경련)으로 나눌 수 있다. 위산의 식도 역류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했던 가슴쓰림이 있는 환자들에서 위산 억제만으로 증상을 완전히 좋게 할 수는 없다는 점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미탈박사 연구팀은 하부식도 조임근 주변에 대한 초음파 검사를 수년간 진행해 왔고 증상이 유발될 때 초음파를 이용하여 식도벽의 변화를 세밀히 연구한 결과 식도벽의 확장이나 종주근의 수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식도 증상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연구로 단지 위산 억제만으로 치료되지 않는 일군의 환자들에게 근육이완제들을 포함한 새로운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에서 진보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스탱겔리니 교수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스탱겔리니교수는 특강에서 우리나라에도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를 중점으로 한 현황을 살펴보고 현재까지의 치료적 진보를 소개하고 문제점 등 제반 사항에 대한 토의를 통해 세계 각국 의사들의 공감을 얻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흔한 문제로 많은 환자들이 의사를 찾고 있다.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환자, 의사, 관계당국에서도 이 질병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고 여러 가지가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치료에 있어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아직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식도외 증상을 가진 비전형적인 환자는 진단이 어렵고 전형적인 증상을 가진 환자라 하더라도 환자나 의사로부터 종종 잘 모르는 소화불량의 일종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정확히 진단만 되면 모든 환자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 양성자 펌프 차단제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식도염이 있는 환자는 점막 병변과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식도염이 없거나 식도외 증상을 가진 환자는 같은 치료제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양성자 펌프 억제제가 실패하면 수술이 가능하지만 상당수의 환자에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조심스럽다. 내시경적 치료는 아직도 더 연구되어야 한다. 아직도 치료되지 못한 환자들을 위해 항역류에 대한 약물치료가 계속 개발, 발전하고 있다. 일반인에서 위식도 역류질환이 워낙 많고 치료비용도 많이 들어서 모든 의사들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서둘러야 하는 실정이다.
설사형 과민성 장 증후군에서 대변 제린단백분해효소의 역할
프랑스 툴르스대 장 피라몬티 교수
과민성 장 증후군은 가장 흔한 위장관 장애 중 하나로 복통, 변비와 설사와 같은 배변장애를 호소하며 아직도 그 병인을 밝히지 못한 미스터리 질환 중 하나이다. 대장의 과감각 등으로 적은 자극에도 장 증상을 느끼며 쉽게 통증을 호소하지만 왜 그런지는 아직 잘 모르고 있다.
프랑스 툴르스의 장 피라몬티 교수팀은 설사형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의 대변에서 제린단백분해효소 치가 증가된 것에 착안하여 장내에서 이 효소의 병인론적인 역할을 규명하여 발표하였다. 이 팀은 실제 설사형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와 정상인의 대변을 원심분리하여 상층액을 정상쥐와 단백분해효소 수용체2 결핍 쥐의 대장에 주입한 후 1시간 경과 후 내장과민에 대한 실험으로 직장내 풍선 팽창에 따른 복근 근전도 반응을 보았고, 설사에 대한 실험 즉, 대장 세포간 분비능을 이들 쥐의 대장을 추출하여 우씽 쳄버를 이용하여 실험해 보았다. 실험 결과는 설사형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의 대변 상층액을 주입한 쥐에서 적은 직장의 풍선 팽창에도 심한 복근 수축반응을 보여 내장 과감각이 발생하였고, 대장 세포간 분비능이 증가하였다. 이런 현상들은 제린단백분해효소억제제를 투여했을 때 모두 차단되었고, 내장과감각 발생은 단백분해효소 수용체2 발현과는 무관하였지만 분비능 증가는 단백분해효소 수용체2 결핍 쥐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설사형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장내에 증가되어 있는 제린단백분해효소는 설사를 유발하고 내장 과감각을 통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이는 설사형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서 제린단백분해효소억제제로 복통과 설사를 치료하고, 단백분해효소 수용체2 억제제로 설사를 치료하는 등 약물 치료제로의 이용 가능성을 시사하므로 앞으로 과민성 장증후군 치료에 큰 획을 그을 수도 있는 중요한 연구로 생각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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