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재활병원이 15개월에 걸친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28일 봉헌식을 가졌다.
|
| 사진: 왼쪽부터 이수진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 신지철 재활병원장, 지훈상 연세대 감사, 한동관 연세대 이사, 송 자 연세대 이사, 신정순 전 세브란스병원장, 방우영 연세대 이사장, 김한중 연세대 총장, 윤형섭 연세대 이사, 전굉필 연세의대 총동창회장, 소화춘 연세대 이사, 이 철 연세의료원장, 박창일 전 연세의료원장, 김병수 연세대 전 총장, 박용원 세브란스병원장 |
국내 최초의 대학병원 부속 재활병원으로 총 7층, 145병상 규모에서 11층 170병상 규모로 재탄생했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 재활병원은 로봇보행치료기를 비롯해 물리치료실과 작업치료실에 새로운 운동치료기구와 전문재활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 아급성기 또는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재활치료 중심으로 개편해 일반 재활치료시설이나 요양전문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신지철 재활병원장은 “최첨단기기와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치료프로그램를 통하여 재활치료가 극적인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환자 전문 병동 운영
증축이 완료된 재활병원은 넓고 쾌적하고 밝은 분위기의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났다. 병실마다 장애인 전용 목욕실·화장실을 구비했으며, 재활병원을 상징하는 경사로를 전면 유리로 시공해 풍부한 광량으로 환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
|
신지철 재활병원장
|
신 원장은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다”면서 “이번 증축을 통해 세브란스 재활병원의 환자들은 병상에 누운 채로 목욕실·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증축은 환자 편의 시설 확충에 중점을 둬, 건물 층수는 4개 층이 늘어났지만 병상은 145병상에서 170병상으로 25개 병상만 늘렸다.
재활병원의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는 성인 외래 환자 치료 공간, 3~5층은 소아 환자들의 병실과 치료 공간이 배치됐다. 6~9층까지는 성인 입원 환자들의 병실과 치료실이며, 10층은 중증도가 높아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10층의 중증 환자는 치료를 위해 환자가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 치료사가 이동해서 모든 진료와 치료를 한 층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영역에는 환자와 가족들의 대기 공간이 마련됐고, 병동마다 환자 휴게 공간이 만들어졌다. 또 각 치료실도 확장해 공간 부족으로 외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오래 대기해야 했던 환자들의 불편을 개선했다.
로봇 보행기 등 최첨단 재활기기 도입
재활병원은 로봇 보행 훈련기, 전자기 방식 체외충격파치료기 등 새로운 치료 장비도 도입했다.
|
|
로봇 보행기
|
로봇 보행 훈련기를 이용한 로봇 보행기는 보다 정확한 자세로 많은 횟수의 보행 훈련이 가능하다. 보통 보행 훈련은 숙달된 치료사의 도움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훈련 시간도 제약이 있었으나 로봇 보행 훈련기의 도입으로 이러한 제약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로봇 보행 훈련기는 걷지 못하는 뇌졸중, 뇌성마비 환자나 정상인과 다른 걸음걸이 등 보행 장애를 가지고 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근골격계 통증 프로그램은 어깨, 발, 손목 등 다양한 근골격계 통증의 원인을 초음파 검사나 자기공명영상 등을 통해 진단하고, 초음파 유도 하에 주사 요법을 시행하거나 최첨단 물리치료기로 치료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증축을 통해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전자기 방식의 체외충격파치료기(ESWT)를 도입해 한 단계 치료 수준을 격상시켰다 이 치료기는 시술하는 동안 통증이 적고 보다 정확한 부위에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근골격계 통증 환자들에 대한 진단부터 치료까지 일련의 진료 과정이 한 장소에서 신속히 진행될 수 있으며, 전신운동 프로그램(Circle exercise training system)을 도입해 근골격계 통증 환자에게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운동 훈련을 제공한다.
전문 재활 프로그램으로 효과 극대화
세브란스 재활병원은 ‘조기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가 뇌졸중으로 입원을 하면 3일 이내에 재활의학 전문의가 재활 치료 계획을 세우고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파악해 조기에 포괄적인 재활 치료를 시작한다. 이는 신경과, 신경외과 등 내,외과 의료진과의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가능하며 세브란스병원이 한 공간 안에 재활병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집중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재활의학과로 전과되어 아급성기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치료를 받게 된다. 어떤 종류의 중추신경계 손상이건 재활 치료가 조기에 시작되는 것이 환자의 장애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척수손상 환자 역시 발병 초기부터 재활 치료를 시작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기능 회복을 극대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뇌성마비 환아의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 프로그램 역시 세브란스 재활병원의 선도적인 우수 진료 프로그램으로서, 도입 후 이 프로그램이 전국에 확산, 파급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뇌성마비가 의심되는 환아를 생후 6개월 이내에 진단하고 조기에 재활 치료를 시작해 환아의 발달 지연을 예방하고 신체적 발달을 도울 수 있다.
뇌성마비 환아들은 흔히 팔다리가 뻣뻣해지는 경직 현상으로 인해 운동이 제한되고, 관절이 굳고 통증 및 기능 장애가 생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뇌성마비 경직 조절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수술실에서 전신 마취 하에 해당 근육에 보툴리눔 독소나 알코올을 이용한 신경근차단술을 시행하는 것으로서, 재활병원이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그밖에도 상하지 절단 환자들의 재활을 위해 의지 처방뿐만 아니라 의지 제작, 사용법 훈련까지 실시하고 있으며, 척수손상 후 발생하는 신경인성 방광 등에 의한 배뇨 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문 검사실에서 요류동태 검사를 시행, 검사 결과에 따라 적합한 배뇨 방법을 결정하고 방광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또 뇌자극 치료 프로그램은 뇌졸중 및 뇌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경두개 자기자극기 또는 직류자극기를 이용해 뇌손상 부위에 직접 자극을 가함으로써 기능 회복 및 개선을 돕는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 재활병원이 2005년부터 최초로 임상에 적용하여 시행 중이고 전문 재활 치료와 병행하여 시행함으로써 그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