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균기 평가시 수검받을 직종 전혀 없어
최근 정부가 시행하는 의료기관서비스평가제도가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이란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수검준비과정에서 의료기관과 환자에게 피해만 남겨 주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쏟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수검 대형종합병원들이 대내외에 과시 또는 전시용으로 활용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9월 중순이나 말쯤으로 다가온 의료기관서비스평가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의료인력까지 투입, 진료공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수검 대형종합병원들은 외래나 내원환자진료가 평소보다 지연되거나 부족한 일손으로 평상시 환자의 진료건수를 마치기 위한 속도전을 치러 오진사태가 우려되는 등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이로써 그 피해가 수검기관과 환자에게 넘겨져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이란 의료기관서비스평가의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료기관서비스평가가 문제인 셈이다.
22일 모 대형종합병원 B 관계자는 9월 중순이나 말쯤 시작될 의료기관서비스평가를 앞두고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원내에서 진료 중 의료진까지 빼내 1차에서 3차에 이르는 모의평가에 참여시키는 등 진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이란 의료기관서비스평가의 본래 취지가 무색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문제만 야기시키는 의료기관서비스평가제도가 왜 필요한지(?), 수검병원 대부분이 의료기관서비스평가 준비에만 매달려 정작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제약하는 현 제도를 개선할 의향은 있는지(?), 정작 받아할 항목은 빠지고 때마다 재탕하는 같은 평가항목은 무엇인지(?)를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게다가 수검 대형종합병원들은 의료서비스 질과 관계없는 평가항목에 혼돈을 겪고 있다.
A병원 관계자는 의료기관서비스평가가 코앞에 다가와 철저하게 수검준비를 하고 있지만 평가항목에 진료와 관계없는 부분까지 잡아 둬 혼동을 겪고 있다며 수검자 입장에선 황당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가 꼽는 항목은 의료기기부분의 멸균기다.
현재 실무상 멸균기 관리는 각 병원 중앙처리관리실의 간호사가 소관한다.
그러나 정부가 기획한 의료기관서비스평가기준은 의공기사가 담당하고 관리자로 정해져 있다.
의공기사가 의료기관서비스평가에서 자신의 직종과 관련없는 멸균기를 수검받게 되는 꼴이다.
관계법상 멸균기는 스팀(고압가스) 등을 취급하는 고압가스관리자의 소관업무다.
이처럼 의료기관서비스평가가 시작되기 전부터 혼돈이 일면서 수검병원이나 수검관계자가 혼선을 겪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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