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의 임상연구 2건을 분석한 결과, 안정형 관상동맥질환자의 경우 심박수가 낮을수록 사망위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은 앞서 하트와이어(HeartWire)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 2건의 임상연구 TRANSCEND와 ONTARGET을 근거해 도출되었다. 연구결과 심박수가 분당 70회 이상인 환자는 심박수가 낮은 안정형 관상동맥질환자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 및 심부전으로인한 입원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공동으로 주관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맥마스터 대학의 쉐린 람비하(Sherryn Rambihar) 박사는 하트와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2건의 임상연구에 등록된 환자들은 말초동맥질환,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말단기관에 합병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였다”며 “이 중 안정형 관상동맥질환자의 경우 심박수가 낮을수록 사망률도 낮아지고, 심박수가 빠를수록 사망률 역시 높아진다는 것이 확실히 밝혀졌다. 이는 분석대상 환자수가 3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매우 근거있는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결과는 지난 10월 진행된 캐나다 심혈관 학회(Canadian Cardiovascular Congress)에서 발표됐다. 심혈관질환 위험과 사망률을 예측하는데 심박수가 일정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히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의도한 바였다. 이는 많은 연구자들이 지난 수년 동안 여러 유형의 환자를 대상으로 해답을 찾고자 했던 문제였다.
안정형 관상동맥질환자에서 위험예측인자로서의 심박수 역할에 관한 대부분의 데이터는 CASS(Coronary Artery Surgery Study)에서 도출된 것이지만, 이는 오래된 자료로 환자들이 스타틴을 비롯해 최신의 치료법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람비하 박사의 설명이다. 또 다른 임상연구인 TNT에서도 심박수가 안정형 관상동맥질환자의 심혈관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연구대상 환자규모가 최근 분석의 1/3에 불과한 것이 단점이었다.
이번 분석의 대상이 된 연구 ONTARGET와 TRANSCEND에 등록된 환자는 모두 31,531 명이었으며, 평균 56개월 동안 종합평가변수인 심혈관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과 베이스라인 심박수간의 상관성 그리고 사전 정의된 2차 평가변수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1차 종합평가변수내의 개별 평가변수와 심박수 간의 상관성을 파악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었다.
심박수 기준치를 분당 70회로 설정한 이번 연구에서는 심박수가 70회 이상인 환자의 심혈관사망 위험은(위험인자보정에 따라) 최저 41%에서 최고 58%로 증가했다. 이는 검증된 HOPE 점수를 사용한 모든 공동 이환 위험인자,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사용을 감안한 조정치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심박수가 70회 이상인 환자 중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은 34%~ 47%가 증가했으며,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53%~63%가 증가했다. 모든 증가치는 통계적으로 유의하다.
연구자들은 또한 환자 데이터를 베이스라인 심박수에 따라 5단계로 나눠 검토했다. 가장 낮은 심박수 (분당 58회 이하)을 가진 안정형 관상동맥질환자에 비해 심박수가 가장 높은(분당 78회 이상) 환자는 심혈관 사망 위험이 77%,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람비하 박사는 “마찬가지로 심박수가 분당 50회에서부터 10회씩 높아지는 경우 위험성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정확한 선형 관계는 아니지만 증가세가 꾸준하게 나타났으며, 심박수가 분당 50회인 환자와 비교한 상대적 위험성은 단계별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심박수가 분당 50회에서 더 높아질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환자의 연령과 베타차단제의 사용 및 관상동맥질환의 유무 역시 높은 심박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연구자들은 특히 65세미만의 환자와 이미 베타차단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서도 심박수가 높다는 것을 지적했다.
람비하 박사는 이번 데이터 분석 결과를 안정형 관상동맥질환자가 아닌 환자를 대상으로한 결과까지 포함해서 추정하는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정형 관상동맥질환자의 심박수을 낮추기 위한 시도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두가지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베타차단제를 투여했기 때문에 , 이바브라딘(세르비에의 프로코라란)과 같은 심박수를 낮추는 약물의 추가 투여가 어떠한 이점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람비하 박사는 “예방 활동은 운동이나 금연으로 위험요인을 감소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조언하면서 “흡연자나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심박수가 빠르다는 점 때문에 먼저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싶다. 운동이나 금연은 일반적으로 심박수과 심장 건강에도 좋은 것이다. 이미 심장질환이 있다면 의사는 환자의 심박수를 낮출 약물요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바브라딘을 사용한 최근의 SHIFT 연구에서는, 기존 치료에 이바브라딘을 추가한 결과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입원률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다른 연구인 BEAUTIFUL에서는 전반적인 결과에 큰차이가 없었으나, 심박수가 70회 이상인 환자의 경우에는 이바브라딘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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