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검사를 받으려는 환자가 가장 꺼리는 게 장세정제 복용이다. 오랜 시간 설사를 해야 하는 과정이 짜증스럽고 번거로우며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불편을 해소한 대장내시경검사가 각 의료기관에서 시행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B병원 홍성수 진료부장은 "소장으로 직접 장세정제를 주입하는 검사가 장세정제나 4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힘든 환자들, 장세정제를 먹고 구토를 일으켜 대장내시경 받기를 포기한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느끼는 만족도도 높다.
2007년 대한소화기내시경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이 검사를 받은 환자 56명 중 향후 같은 방법으로 대장내시경을 받겠다는 답변이 52명(92.5%)으로 높게 나타났다.
'설사약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은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둘 다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때 내시경을 통해 소장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장세정제 복용의 고통을 줄여준다.
장세정제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기 전 장을 비우기 위해 설사를 유도하는 약물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장세정제를 복용한 후 구역감 등의 부작용을 경험한다.
한 대학병원이 장 세정제를 복용한 환자 48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98%인 47명의 환자가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을 호소했고, 13명은 구역감, 5명은 복통, 2명은 구토와 어지러움을 겪었다는 보고가 나왔다.
'설사약을 먹지 않는 내시경'의 경우, 장세정제가 소장에 직접 투입되기 때문에 장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할 때 느낄 수 있는 맛의 불쾌감이나 오심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장세정제를 복용할 때 4L의 물을 함께 마셔야 하지만, 소장으로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경우 2L 정도의 물만 마시면 된다.
장세정제가 정량 모두 투입되는 것도 장점이다.
간혹 장세정제를 정량 모두 복용하지 않는 환자들의 경우 장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없으며 다시 장세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방법의 단점은 위 내시경 검사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약 2시간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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