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환자의 역외유출로 연간 약 4,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광역시의사회 정근 회장은 지난 12일 부산롯데호텔 42층 샤롯데룸에서 개최된 ‘부산광역시보건의료협의회(이하 부산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부산지역 의료 살리기에 민관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부산지역 환자의 서울 유출은 약 62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또 지역 환자의 역내 의료기관 이용률은 86.1%로 타 지역에 비해 크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역외유출이 심각해지고 있다.
정근 회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약 765억이라는 총진료비만 집계해 발표했지만 공단 보고누락 의료비, 환자 및 보호자의 교통숙박비 등의 비의료비, 간병비와 병문안비, 간접비용 등을 포함한다면 부산지역의 환자 역외유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약 4,000억을 상회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광역시와 부산지역의료단체, 시민단체 등은 이날 민관이 힘을 합쳐 부산지역 의료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며 부산협의회를 개최해 눈길을 모았다.
부산협의회에서는 부산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로 ▲서울이나 수도권 의료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 ▲일부환자들의 선입견이라는 점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나서면 환자는 물론 그 가족의 고통이 커지고 추가경비가 많이 발생한다는 점 ▲수술 후 관리가 어려워 환자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 ▲환자과잉과 쏠림현상으로 서울대형병원 의료진과 병원의 친절을 기대하기 어렵고 진료만족도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부산지역 의료계의 특징으로 ▲현재 PET CT 10개, MRI 65개 등의 최첨단 장비가 병의원에서 가동중이라는 점 ▲꿈의 암치료기가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 등 세계적 수준의 첨단진단장비와 치료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의료관광도시로서 각 분야별 우수 의료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11일 ‘제3회 부산광역시 의사의 날’ 기념 학술대회를 통해 부산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한 심도깊은 주제발표와 토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모임에서는 부산협의회가 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부분과 구체적인 방향에 대한 내용 부재, 의료관광도시 부상의 비전에 대한 실제적인 담당자가 빠진 상황에서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부산을 대표하는 한 대학병원 홍보담당자는 “지역홍보에 신경 쓰기에도 어려움이 많고, 지역을 벗어난 홍보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병원 관계자는 “부산지역 환자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우물 안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의료계가 가진 장단점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이를 통한 구체적인 실천방안 마련 등의 실제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제종모 부산광역시의회의장, 유재중 국회의원, 김인세 부산대학교 총장, 박희두 대한의사협회 의장, 박남철 부산대병원장, 남경진 동아대의료원장, 이인길 동의대병원장, 김성원 부산성모병원장, 정준환 영도병원장, 임종수 이사장 등 관계자 약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근 회장은 “부산의 의료가 이미 세계 수준에 도달하고 있음에도 일부 홍보부재와 지역환자들의 선입견으로 서울, 수도권 지역으로 환자유출이 증가하고 있어 환자 본인과 가족의 경제적 위협은 물론 건강관리에도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어 부산의료의 질을 더 향상시키면서 부산지역 시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홍보해 올바른 의료를 제공하고 부산의료를 통한 부산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부산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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