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일원화 일몰제를 딱 3년 유예시켜야한다는 주장을 거듭 제기하고 있는 도매협회 이한우 회장이 29일 복날 기자들과 만나서 실력행사에 나선 심정을 털어놨다. 27일 임시총회에서 삭발을 감행한 이한우 회장은 정부는 차치하고라도 병원협회, 제약협회 등으로부터도 유예에 동조하는 입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섭섭함을 내내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제약사들도 상당수가 유통일원화를 찬성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도매협회의 투쟁이 유통업계의 미래에 커다란 주춧돌이 될 것임을 자신했다. 지난번 제약협회 류덕희 이사장의 개인적인 입장임을 밝히며 유통일원화가 필요한 제도라고 발언하는데는 우발적인 일이 아니었음을 이한우 회장은 다시 확인해주었다.
도협은 유통일원화제도를 계속 유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3년만 추가 유지해달라고 요청한다. 3년 동안 도매유통업 스스로가 정리할 시간을 갖게 해달라는 것이다. 오랜세월 유통일원화제도를 유지해왔었는데, 딱 3년만 연장해달라는데 그 정도도 못들어주지는 못할 것이란 판단이다.
도매협회는 유통일원화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지금도 도매 유통업계의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선진국에 비해 턱 없이 낮았는데, 제도마저 없어진다면 문제는 매우 심각해질 수 있는데 우려하고 있다.
유통일원화 폐지가 제약협회나 병원협회가 주장했던 것도 대승적인 차원보다는 감정적인 차원이나 비실리적인 차원에서 이뤄졌음을 상기하고 있다.일부 제약사가 유통일원화 제도를 위반해 적발되자, 제약계에선 자신들이 만들어준 제도에 의해 자신들이 속박되자 폐지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한우 도협회장은 복지부 장관이 바뀌면 집회도 열고 단식투쟁에도 나설 것임을 이날 다시한번 밝혀 향후 정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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