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땀과 피지분비로 번들거리는 피부가 고민인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하루 종일 실내에 근무하는 직장인은 오히려 건조하고 차가운 실내 공기 때문에 피부가 바짝 말라 걱정이다.
직장인 A씨는 사무직 여성으로 하루 중 9시간은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에서 근무한다. 더위에 땀에 절어 근무하는 환경에 비하면 천국 같다고 할 수 있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면 피부는 바짝 마르고 쪼글쪼글하게 늙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인체에 적당한 습도는 40~70%정도. 그런데 에어컨은 공기를 차게 하는 동시에 습도를 낮추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에어컨이 켜진 실내는 시원한 만큼 건조한 셈이다.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가 클수록 그 정도는 더 심각하다. 실외에서 우리 몸은 더운 날씨에 맞추어 체온조절을 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실내에서는 흘린 땀을 에어컨 바람으로 식힌다. 이때 땀으로 배출된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 자체의 수분까지 빼앗아가기 때문에 피부가 더더욱 메마르게 되는 것이다.
분당피부과 라마르클리닉 조창환 원장은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세안 후에도 당김을 잘 느끼지 못해 보습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이렇게 보습을 제대로 하지 않은 피부가 에어컨으로 건조해진 실내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는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지 못하고 건조해져 당기거나 잔주름이 생기고 심하면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고 말했다.
따라서 후덥지근한 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쐬는 환경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피부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철 피부 보습관리법
우선 에어컨 바람을 직접적으로 쐬는 것을 피하도록 하고 종일 냉방을 하는 곳에서 근무한다면 긴 소매의 카디건을 착용하여 피부를 보호하고 가습기를 틀어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사무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탁상용 미니가습기를 틀어두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얼굴이 당기거나 건조한 느낌이 들면 미스트 등의 보습 스프레이를 뿌려 피부에 직접적으로 수분을 주고 수시로 물이나 차를 마셔 체내에도 수분을 흡수하도록 한다.
여름철 잦은 샤워도 피부가 건조해지는 이유 중 하나이다. 덥고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하루에 샤워를 2~3회 이상 하기도 하는데 매번 클렌저를 이용해 샤워를 하게 되면 피부 속 수분 함량이 떨어지고 보호막 역할을 하는 유분이 너무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클렌저를 이용한 샤워는 1일 1회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가볍게 물로만 더위를 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샤워 후에는 반드시 바디로션 등 보습제를 이용해 피부 자체의 수분이 증발되지 않도록 관리해주어야 한다.
만약 피부건조가 심해져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가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긁다가는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고 이 상태에서 땀을 흘리게 되면 피부가 따갑거나 세균감염의 우려도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여 증상의 정도에 따라 처방을 받도록 한다.
조창환 원장은 “여름철 건조하고 예민해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이온토포레시스나 일렉트로포에이션 등을 이용한 관리는 피부에 자극 없이 영양성분을 침투시켜 주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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