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를 대표해서 협회에서 감투를 쓰는 일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하는 쥐같은 꼴이다. 이는 제약계를 대표하고 이끌고 가는 제약사들이 정부나 의료계 등의 공격 타깃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실제 제약사 오너가 제약계를 위해 선뜻 나서지 못한 상황에 직면한 제약협회는 재작년부터 구축 시행한 의사결정구조를 바꿔 제약사 오너가 아닌 상근 회장제와 이사회를 통한 의사결정 구조를 오는 6월 9일 임시총회에서 다시 구축 운영할 방침이다.
협회의 감투를 써서 의료계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사례는 가까이 어준선 전 회장의 안국약품을 들 수 있다.
정부의 시장형실거래가제 도입에 따라 그를 막지 못해 사퇴해버린 어준선 전 제약협회 회장의 친정 안국약품. 현재도 쌍벌죄 도입에 따른 의사들의 분노에 두들겨 맞는, 제약5적의 회사이름 앞자만 따 부르는 유한안동대중 대표적인 회사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유한안동대로 불리는 5적중의 한 회사가 된 이유에 대해 제약협회 회장사였기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안국약품은 올 1월에도 진통을 겪었다. 제약협회와 의사협회가 병원 35곳에 공정거래 협조공문 발송에 따른 갈등시에도 협회 회장사라는 이유로 여러가지 비난의 총알받이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당시 "협회의 행위와 회사의 행위를 구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제약협회 회장을 거론하며 안국약품 회장이라고 친절하게 밝히는 경우도 오해를 샀다고 말했다.
한편 올 1월 말 한국제약협회는 의약품 리베이트를 요구한 병원 35곳에 공정거래 협조 공문을 발송해 의료계가 사실과 다르다며 강력 반발해 양측이 정면 충돌했었다.
이 과정에 안국약품이 협회 회장사란 점 때문에 의료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제약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사들도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 제약협회는 올 2월 정기총회에서 어준선 회장의 사퇴와 비상근 부회장단사의 일괄사퇴에 따라 윤석근 일성신약 사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뽑고 총회 다음의 최고의사결정구조로 비상대책위원회를 한시 운영키로 했다.
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업체들이 공정위의 입찰담합조사를 받은 것이다. 공정위는 지난 4월 주요 국립대병원에서 의약품 입찰이 무산되자 제약협회와 도매협회, 비대위 업체들이 시장형실거래가제 시행에 반기를 들고 조직적으로 입찰을 저지한 것 아니냐는 판단에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업계는 시장형 실거래가제를 강행하기 위해 협회와 비대위를 압박하는 카드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 윤석근 회장 직무대행의 친정인 일성신약도 이같은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의료계의 주 공격 타깃인 5개 제약사에는 안들어갔지만 복지부장관과 간담회장에 참석한 추가 3개 제약사중 하나로 지목되며 의료계의 공격 사선에 서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9: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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