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비만환자 질병인식 개선노력 시급
거의 모든 병의원에서 볼 수 있는 비만이 더 이상 수익사업으로서의 메리트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소클리닉 오동재 원장은 제14차 대한비만체형학회 연수강좌에서 ‘비만클리닉 현황조사’라는 연구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5년 진행한 설문 내용을 2009년에도 동일하게 진행한 것으로 학회회원 1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수익때문’이라는 응답자가 2005년 96명에서 2009년 77명으로 상당히 줄었고, 실제 비만클리닉 평균 방문환자수는 1일 평균 5명 이하가 대부분이었다.
오동재 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인 86명은 ‘비만치료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라고 답했다”며 “이는 비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임을 반증하는 것이다”설명했다. 실제 2005년에 비해 2009년에는 비만클리닉을 계속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2배나 증가해 어려움을 반영했다.
가장 많이 보는 연령대는 2005년 30∼40대에서 2009년 20∼30대로 바뀌었고, 남성환자들의 비중이 높아졌다. 오 원장은“20∼30대 여성의 경우 체형에 대한 관심이 높고 몸매관리차원에서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상체중 환자비율이 2005년 31%에서 2009년 3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사들의 저체중 및 정상체중환자에 대한 호감도는 감기환자에 비해 떨어졌고, 비만환자에 대한 호감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원장은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할 경우 제대로 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물론 의사 및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며 “체형관리를 목적으로 오는 경우에는 기대효과는 높고 치료효과는 높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약물처방패턴도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즉 2005년 거의 사용하지 않던 Sibutramine이 2009년에는 가장 많이 처방하는 약으로 조사됐다. 신환에게 처방하는 약도 거의 대부분이 Sibutramine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부작용에 대해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한다는 응답이 76명에서 86명으로 증가했고, 부작용에 대해 언급 않는다는 비중도 2005년 5명에서 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오 원장은 “이런 변화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나타난 변화인 것 같다”며 “환자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비만환자치료기간에 대한 응답에는 거의 대부분(175명)이 6개월 이하였지만 2009년에는 9개월까지 치료한다는 응답도 22명이나 있었다.
특히 비만체형학회 의사들은 비만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식이조절과 인지행동치료를 꼽았다.
오 원장은 “이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며, 이를 통해서만 실질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비만은 질병이기 때문에 더 이상 창피해할 이유가 없다”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다면 지금 가까운 비만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해보라”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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