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도췌장질환에서도 수혈에 따른 부작용이나 간염, 에이즈 같은 혈액감염의 위험이 없는 무수혈 수술을 연속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외과 최동호교수(사진)와 마취통증의학과 옥시영교수팀이 14명의 환자를 무수혈 췌십이지장절제술(휘플씨 술식)로 치료한 결과를 ‘아메리칸 서전’(The American Surgeon)’이라는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이나 담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위, 십이지장, 췌장, 담낭, 담도 등 여러 장기를 일부 절제하고 다시 연결해야 하는 복잡한 수술이다.
다른 외과적인 수술에 비해 출혈이나 수술합병증 등의 문제가 많고, 특히,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간담도질환 환자를 무수혈프로그램으로 치료한 보고가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이번 논문은 종교적인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환자보다 수혈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발적으로 무수혈프로그램을 통해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12명의 환자가 대부분이어서 더욱 의미 있는 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동호교수는 “수혈에 대한 부작용은 추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고 있으며, 헌혈감소 등으로 혈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비교적 수혈이 많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췌십이장절제술에서의 성공적인 무수혈수술은 큰 의미가 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순천향대학교병원 외과 최동호교수는 현재 수혈대체연구회 총무를 맡고 있으며 순천향대병원 무수혈센터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췌십이지장절제술 외에 간담도수술도 대부분 수혈을 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마취통증의학과 옥시영교수와 함께 모든 외과수술을 무수혈로 진행하는 무수혈외과병원의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무수혈치료 선도 순천향대학교병원 무수혈센터
무수혈 치료는 수혈로 인한 부작용 즉 B형간염 C형간염이나 에이즈 등의 혈액전파 감염을 줄이고, 신체 면역력을 보호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무수혈 치료는, 외과적 수술과 내과적 치료시 조혈제와 지혈제, 혈량증량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수술 중에는 혈액회수법과 혈액희석법 등을 이용하여 혈액이나 혈액제제의 사용을 매우 제한하는 높은 수준의 의료기술이다.
최근에는 헌혈의 감소는 물론 국외에서 들여오는 오염혈액문제 및 국내에서 헌혈된 혈액의 검사와 유통과정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매우 심각해지고 있어 무수혈 치료에 대한 관심이 의료계는 물론 일반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의학적, 사회적 변화에 따라 2000년 3월 순천향대학교병원은 무수혈센터를 개소했다.
센터소장인 흉부외과 염욱교수를 비롯해 운영위원회, 진료지원팀, 코디네이터를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종교적인 신념으로 절대적으로 수혈을 거부하는 환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위원장 염욱교수(흉부외과), 종양혈액내과 원종호, 마취통증의학과 옥시영, 산부인과 이정재, 신경외과 조성진, 비뇨기과 송윤섭, 외과 최동호, 정형외과 이재철, 소화기내과 장재영, 진단검사의학과 신정원 교수 등이 활동하고 있다.
센터는 개소이후 지난해까지 입원건수가 4857건, 수술건수는 1846건의 무수혈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으며 무수혈 수술의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의 증가로 환자 의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무수혈센터 박유진 코디네이터는 “산부인과, 외과 수술은 물론, 출혈량이 1,000cc가 넘었던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의 여러 수술에서 혈액이나 혈액관련 제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가혈액 회수기 등 무수혈 장비와 조혈제, 철분 제제를 이용한 대체 요법만으로 성공적인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혈액 회수기는 환자의 몸 밖으로 흘러나온 혈액을 일종의 원심분리기 같은 기계를 통해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를 다시 환자에게 회수시켜주는 장비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7: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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