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아트릭 수술의 경우 BMI(체질량지수; body mass index)만으로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주대의대 외과학교실 한상욱 교수는 지난 18일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개최된 대한비만학회 제32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비만치료의 가이드라인’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양의 경우 베리아트릭 수술을 할 때 흔히 BMI 40이상, 동반질환이 있을 경우 35이상을 적응증으로 했다. 그러나 BMI는 단순히 키와 체중만으로 고려하고, 성, 인종, fitness, 체지방량 등을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상욱 교수는 “BMI가 30이하지만 type 2당뇨병이 베리아트릭 수술로 호전될 수 있다는 증거가 계속 제공되고 있어 새로운 가이드라인 필요한 상황이다”며 “특히 동양인의 경우 복부비만이 많고, 체지방량이 BMI에 비해 많기 때문에 베리아트릭 수술 가이드라인 서양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같은 BMI에서 동양인들은 백인에 비해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2002년 WHO조사에 따르면 BMI25이하에서도 Type2 당뇨나 심혈관 질환이 백인에 비해 동양인들에게서 높게 발생했다. Low등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어떤 BMI에서도 아시아인들에게 심혈관 질환이 더 높았다고 했다.
성별차이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같은 BMI에서 지방비율이 더 높은데 BMI35인 경우 남성은 체지방률이 남성은 35%지만 여성은 46%였다.
한 교수는 “BMI가 40이상이더라도 지방비율이 매우 낮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BMI로 체지방을 대변할 수 없기 때문에 비만을 논할 때 Fitness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나이도 체지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것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Pories 등은 올해 Asian, African American, Hispanics 등은 유럽인에 비해 BMI가 3 정도 낮아야 같은 조건임을 착안해 새로운 제안을 했다.
즉 동양인에게는 기존 BMI에 3점을 더 주고 당뇨, 천식, 고혈압, 고지혈증, 요실금, 관절염 등의 동반질환을 각 1점으로 환산해 계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클리브랜드 클리닉과 피츠버그 대학은 베리아트릭 수술 적응증을 기존 BMI40과 35(동반질환이 있을 경우)에서 30과 27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
한 교수는 “베리아트릭 수술의 기준을 BMI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분명히 모순이 있다”며 “이제는 BMI외에 동반 질환에 대한 이해를 통해 비만치료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재정립이 돼야 하고, 동양인과 서양인은 다르기 때문에 한국형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BMI는 1832년 벨기에 Quetelet이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단순한 공식(kg/㎡)을 제시했다. 이후 자와 체중계만 있으면 인구학적으로 인간을 분류할 수 있고, BMI에 따라 각종 질환뿐 아니라 사망까지 예측이 가능하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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