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최저수준을 기록하는 심각한 잠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수면학회(회장 이정희, 강원의대 정신과)는 지난 10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된 ‘제3회 세계수면의 날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의 자료를 발표했다.
우선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는 ‘수면부족이 미치는 개인적, 사회적 영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은 OECD국가들 중 수면부족이 가장 심한 나라로 포르투칼, 타이완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수면시간이 스위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일본에 비해 1.6시간~30분 정도 짧아 세계 최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홍승봉 교수는 “충분한 수면이 성적향상은 물론 신체 및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적절한 수면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은 수면장애로도 이어졌고 실제 젊은층의 수면장애가 7년새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의대 신경정신과 홍승철 교수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의 국내유병률 변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홍승철 교수는 2008년 전국 15세 이상 일반 시민 2,537명을 대상으로 스탠포드대학 수면역학센터에서 개발한 Sleep EVAL System을 이용, 전화인터뷰를 통해 지난 2001년 같은 방법 3,7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주3회 이상 코골이 남성은 8.1%에서 13.7%, 여성은 2.8%에서 6.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골이와 무호흡이 동반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남성이 2.9%에서 4.7%, 여성이 1.7%에서 2.6%로 증가했다.
문제는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모두 젊은층(15∼34세)에서의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홍 교수는 “흔히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40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젊은층 증가세가 뚜렷해졌음을 알 수 있다”며 “이는 비만인구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젊은층 비만인구는 2001년에 비해 2008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 교수는 또 “수면부족은 ▲각종사고 증가(교통, 안전사고 등) ▲집중력, 기억력, 실행능력 저하 ▲기분, 감정에 악영향 ▲우울증, 당뇨병, 심장병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전반적인 수면불만족에 대한 결과도 발표됐는데 젊은층의 불만족도가 높았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15~24세군은 비만인구증가와 게임중독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25~34세군은 취업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면학회는 오는 16일 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전국 26개 병원에서 대국민 수면건강강좌를 개최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4: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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