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고혈압 치료제 재평가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약값을 깎으려는 조치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미 저가구매인센티브나 편두통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 재평가 등에서 정부의 잇따른 약가인하 공세에 맞닥뜨린 제약업계로선 고혈압 치료제 재평가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는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5일 발표한 '고혈압 치료제 목록 정비를 위한 임상효과와 이상반응 평가'를 근거 삼아 추산한 약가인하율이 47.1%에 달할 것이라는 업계 내의 주장에 정부를 상대로 반발할 조짐이다.
'기등재 목록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의약품 재평가란 개별 약제의 가격 대비 효과 분석을 통해 보험적용 여부와 가격을 재산정하는 제도다.
이중 비용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품목은 가격인하 또는 보험퇴출의 수순을 밟게 된다.
지난해부터 본 사업으로 재평가가 진행된 고혈압 치료제는 시장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육박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4배에 달하는 전체 의약품 중 가장 비중 큰 의약품이다.
그만큼 평가결과가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제약업계는 심평원이 발표한 '고혈압 치료제 목록 정비를 위한 임상효과와 이상반응 평가'에서 대부분의 고혈압치료제는 가격 차이와 무관하게 효과가 비슷하게 나타나 가격인하 요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주장에 발끈한 모양새다.
한국제약협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평가는 삶의 질 개선과 생존율 향상의 중요 요소가 되는 계열별 효과, 임상 전문가들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은 채 인위적인 공통분모를 도출한 뒤 일부의 자료만 근거로 삼아 작성된 극단적 연구결과"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 관계자나 제약사는 이 평가결과에 적용하게 되면 주요 품목의 평균 약가 인하율이 47.1%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고혈압치료제 중 청구액이 가장 많은 ARB계열의 경우 전체 181개 품목중 16%만 급여유지가 가능하고 약가 인하로 인한 피해금액이 2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한국제약협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평가는 삶의 질 개선과 생존율 향상의 중요 요소인 계열별 효과, 임상 전문가들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고 인위적인 공통분모를 도출해 일부의 자료만을 근거로 작성된 극단적 연구결과"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실시된 고지혈증 치료제 평가에서 평균 15.2% 약가인하 결과가 나오자 제약업계가 강력 반발해 진통을 겪은 바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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